“오타니가 온 행성에 은하계 스카우트 보내라, MVP는 지구의 스타에게…” 美과한 농담? 말이 된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가 온 행성에 은하계 스카우트를 보내라.”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는 위대한 시즌을 보냈다. 159경기서 36타수 197안타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장타율 0.646 출루율 0.390 OPS 1.036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홈런-타점-득점-장타율-출루율 1위, 타율-도루 2위.
1937년 이후 87년만에 내셔널리그 타자의 트리플크라운이 나올 뻔했으나 타격왕을 놓쳤다. 그러나 누구도 해내지 못한 메이저리그 최초의 50홈런-50도루를 넘어 54-59를 해냈다. 55-55 혹은 55-60에 실패했지만 모든 사람이 찬사를 보낸다.
디 어슬래틱 제이슨 스타크는 지난달 27일(이하 한국시각) 올 시즌 개인상 수상자를 예측하면서 오타니가 내셔널리그 MVP에 선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것 자체는 별로 놀랍지 않다. 단, 스타크가 오타니에 대해 기술한 내용이 흥미롭다.
기본적으로 오타니를 사람이 아닌 사람(?)으로 규정했다. 스타크는 “53개의 홈런과 56개의 도루(기자 게재 당시 기준)가 나왔다. 이제 나머지 29팀은 오타니 행성의 외계인들이 우리 인간에게 익숙지 않은 일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오타니가 온 행성에 은하계 스카우트를 보내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때”라고 했다.
농담 반 진담 반의 내용이다. 오타니처럼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선수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선수가 또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구단들이 오타니 행성을 찾아 스카우트들을 파견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오타니보다 볼륨이 떨어지지만 올 시즌 맹활약한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를 MVP 후보로 미는 사람들에겐 50-50의 당위성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했다. 아울러 50도루와 400루타(오타니 411루타)를 동시에 기록한 유일한 선수가 오타니라고 강조했다. 20도루와 400루타를 동시에 해낸 선수도 1997년 래리 워커, 1932년 클레인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홈런, 득점, 장타율, OPS, 타점에서 내셔널리그 1위에 오른 타자가 50도루 이상 기록한 것도 오타니 이전에 1909년 타이 콥이 유일했다고 했다.
오타니가 MVP가 되기 부족하다고 바라본 사람들의 논리는, 오타니가 수비를 하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스타크의 주장을 종합하면 오타니가 찍은 올 시즌 타격 성적 그 자체로 충분히 위대하며, 지구상 야구선수가 아니다.
스타크는 “오타니는 모든 스포츠를 하는 선수 중 가장 재능 있는 선수다. 앞으로 오타니에게 가장 가치 있는 상을 수여하고, 지구의 스타들이 정규시즌 MVP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했다. 오타니가 MVP에 선정되는 것 자체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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