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서비스 대리점 협회 "정치권, SKT 신규 가입 중단 해제해야"
"SK텔레콤은 서비스 신규가입 중단을 해제하고, 이달 내 대리점 손실을 보상하라."
"울고 투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전기세도 감당 못해 당장 죽겠다."
"보상하지 않으면 유심 교체 작업을 진행하지 않겠다."

2일 이동통신 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가 SK텔레콤에 대해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을 그만 해제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당장 영업을 못 해서 임차료, 인건비 등을 감당할 수가 없는 상황이니 신규가입자 모집 중단 해제 조치를 해달라는 주장이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전국 약1만5000개 이동통신유통 권익을 대변하는 협회다. SKT전국대리점협의회, 전국KT대리점협의회, LG유플러스협의회, 한국이동통신판매점협회, 전국이동통신집단상권연합회의 5개 이동통신관련 산하단체로 구성됐다.
협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18일 사이버 침해 사고가 발생하자 같은 달 25일 유심 무상 교체를 결정했다.
하지만 교체에 사용해야 할 유심도 부족한 판에 신규 가입 고객에게 사용하고 있다는 거센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이달 5일부터 전국 T월드 매장 2600곳에서 신규 영업을 중단했다. 판매점과 온라인 채널에서도 신규 가입 유치를 최대한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그 결과 대리점 직원들은 신규 가입 대신 하루에 인당 30~40개 유심 교체 작업만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해 대리점들의 수입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대리점 수입은 단말기 한 대 판매 시 통신사 정책에 따라 받는 돈과 해당 대리점에서 가입한 고객이 요금제를 유지함에 따라 얻는 월 수수료로 구성된다.
단말기 판매 수입의 경우 통신사가 단말기 한 대 지원금을 50만원으로 책정하면 35만원은 고객이 할인받고 나머지 15만원은 대리점 매출로 잡히는 식이다. 이 비율은 통신사 정책과 대리점에 따라 달라진다.
월 수수료는 유지되고 있지만 SK텔레콤의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 정책으로 대리점 수입이 크게 감소했다.
비록 대리점들이 유심 1개 교체 혹은 유심 재설정 시 직원 1명당 약 1000원의 OK캐쉬백 포인트를 받고 있지만 유심마저 부족해 이는 신규 가입자 유치를 통해 얻는 매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염규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 회장은 "보상도 시기가 있다"며 "당장 영업을 못 해서 임차료, 인건비 등을 감당할 수가 없는 상황이니 이런 부분에 대해 선조치를 해달라는 것"이라며 하소연했다.
그는 또 "아직 SK텔레콤 측에서 제안한 보상안이 하나도 없다"며 "가입자가 빠져나간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보상을 요구할 예정이지만 매장 운영을 못할 정도의 상황이니 지금 당장 손해를 보상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까지 결정한다면 대리점은 폐업할 수밖에 없다"며 정치권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냈다. SK텔레콤에 위약금을 면제하라고 압박하는 정치권에 대한 주장이다.
위약금을 면제하면 KT와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이 현재보다 더욱 증가하고, 그 결과 요금제 유지에 따른 월 수수료까지 크게 줄어들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규 개업한 대리점의 경우 요금제 사용에 따른 월 수수료가 없어 개업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염 회장은 "SK텔레콤 대리점 종사자가 전체 종사자의 40%로 가장 많다"며 "가입자들은 지금까지 대리점들이 투자해서 모은 자산인데 우리 잘못도 없이 빠져나간다 생각하면 잠도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신규 가입 정지 기간에 발생한 대리점 피해에 대해 케어하기로 했고, 여러 방면으로 검토 중"이라며 "신규 가입 중단 조치가 언제 해제될지 확정되지 않았으므로 확정되는 시점에 준비해서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협회는 유심 물량이 충분히 확보돼 교체 상황이 안정되는 시점까지 신규 가입 중단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KT와 LG유플러스에 지원금 규모 확대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