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전문기자의 짠테크 노하우 대방출

서울문화사 2024. 9. 1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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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은 큰 수입이다.” 고대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의 말처럼 지출을 줄이는 것은 그만큼 소득을 늘리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 언젠가부터 진짜 월급은 세후가 아니라 ‘카후(카드값이 빠져나간 후의 잔액)’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카드값을 줄이면 실제로 월급이 늘어난다. 그래서 준비했다. 당신의 실질소득을 늘려줄 온갖 절약 노하우를.

사람들은 재테크에 관심이 참 많다. 하지만 돈을 아끼는 것에는 의외로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100만원을 아끼는 것은 100만원을 버는 것과 이론상 같은데 말이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소비가 가지는 관성 때문인 경우가 많다.

소비 습관은 뱃살과 같다. 늘어나기는 쉽지만 줄이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줄이는 과정에서 고통과 스트레스를 겪는다. 그래서 절약은 다이어트와 비슷하다.

해외여행을 한두 번 덜 가고 쇼핑을 한두 번 덜하면 지출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또 원하는 소비를 하지 못했을 때 찾아오는 불행감과 스트레스를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마치 다이어트한다고 한두 끼 굶으면 이후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폭식하면서 체중이 더 늘어나는 것처럼 소비를 일시적으로 줄이면 이후에 더 큰 금액을 보복 소비로 지출할 가능성이 높아질 뿐이다.

결국 절약의 핵심은 일시적인 지출이 아닌 고정비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달렸다. 운동으로 기초대사량을 높이면 요요 현상 없이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는 것과 같다. 그래서 고정비 지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고정비를 줄이는 노하우를 항목별로 준비했다.

식비

생활비의 가장 큰 부분은 식비다. 먹고는 살아야 하기에 지출 금액이 다들 적지 않다. 특히 최근 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식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식비에서 가장 기본적인 사안은 배달 음식을 최대한 적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배달 음식은 가격에 배달비가 붙고, 최소 주문 금액 기준도 있다. 결국 일반적인 가격보다 최소 30% 이상 더 지출하는 경우가 많다.

절약의 근본 원칙은 필요 없는 소비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최근 쿠팡을 이용하는 주부가 많은데 지출이 은근히 많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잘 살펴보면 새벽 배송을 받으려고 로켓프레시 배달을 이용하는데 최소 주문 금액이 1만 5,000원이다. 결국 불필요한 식재료를 같이 주문하면서 지출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비슷한 케이스를 코스트코에서도 보게 된다. 코스트코는 대용량이나 대량 단위로 팔기에 단위당 가격이 싸다. 하지만 대부분 낱개 판매가 없기 때문에 결국 소비자는 필요 없는 지출을 더 하게 된다.

일단 싸게 사려면 상품권을 적극 활용하기를 추천한다. 우리가 구두를 살 때 정가를 주고 사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다들 구두 상품권으로 사고 판매자도 구두 상품권을 감안해 가격을 미리 높게 붙여놨다.

장보기에서도 비슷하게 상품권 활용이 가능하다. 이마트의 경우 모바일 상품권이 중고나라 등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물론 중고 거래 사기꾼도 있지만, 과거 거래 이력이 없는 판매자들만 걸러내도 대부분 사기는 방지할 수 있다. 이런 상품권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업자들과 거래하면 오히려 안전하다.

이마트 상품권은 여러 장을 동시에 사용 가능하고, 잔액 관리가 가능한 금액권도 있다. 5만원짜리 이마트 금액권의 경우 4만 5,000원에서 4만 7,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5만원짜리 이마트 금액권을 4만 7,000원에 사서 사용하면 3,000원을 버는 셈이다. 10만원이면 6,000원이다. 상품권 금액의 60% 이상을 사용하면 잔액을 환불받을 수 있으므로 극한의 짠돌이라면 60%만 사용하고 잔액을 현금으로 받기도 한다.

재래시장에서는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할 수 있다. 온누리상품권은 정부에서 발행하는 상품권으로 정부가 5~10%를 할인해 판매하기 때문에 이를 구매하면 무조건 이득이다. 다만 세금으로 지원하는 상품권이기에 중고 거래는 불허가 원칙이다. 종류로는 지류형, 충전식 카드형, 모바일형 3가지가 있다. 지류 상품권은 신한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우체국 등 16개 은행에서 판매한다. 최근에는 간편결제 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으로 점차 전환되고 있는데 지류 상품권 대비 사용 가능한 점포가 적은 편이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온누리상품권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평소엔 5% 할인 판매하고, 명절 무렵엔 10%까지 할인 판매한다. 재래시장을 이용한다면 적극 활용하자.

이마트 상품권, 온누리상품권, 지역사랑상품권 모두 다양한 물품에 적용되기에 여러 소비에 활용하면 좋다. 다만 식재료가 아닌 상품은 할인을 감안해도 인터넷이 더 싼 경우가 많다는 점을 유의하자.

짠테크의 화룡점정 단독주택이라면 태양광 설치해보세요

자동차와 대조적으로 내 인생의 성공적인 재테크 가운데 하나는 우리 집 옥상에 가정용 태양광을 설치한 것이다. 가정용 태양광은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아 저렴한 비용으로 설치할 수 있다. 매년 보조금이 일찍 고갈되기 때문에 태양광 설치업체에 미리 신청해야 보조금을 받고 설치할 수 있다. 보조금 신청 등은 업체에서 대부분 알아서 해준다.

가정용은 3kw까지 보조금이 지원된다. 3kw는 봄과 가을에 300kw를 상회하는 수준의 전기를 발생한다. 2020년 봄 우리 집에 설치했을 때 자기 부담금은 240만원가량이었다.

가정용 태양광을 설치하고 꼭 해야 하는 일은 한국전력공사에 상계거래를 신청하는 일이다. 상계거래는 태양광발전으로 잉여전력을 생산해 한전에 보내고 이를 나중에 차감하겠다는 거래다. 상계거래를 신청하지 않으면 낮 동안 추가로 생산하는 전기는 길에 버리는 셈이라 요금 절감 효과가 크게 줄어든다.

태양광 설치 이후 매달 전기 요금을 1만원 넘게 내본 적이 없다. 무엇보다 날씨가 더워져도 에어컨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행복했다. 요즘은 가전 기기가 늘어나면서 매달 10만원이 넘는 전기 요금을 내는 집이 적지 않지만, 우리 집은 매달 몇천원만 내고 있다.

가정용 전기 요금은 3단계의 누진제가 적용돼 전기 사용량이 많을수록 태양광 설치를 하는 것이 이득이다. 한 달에 200kWh 이하 사용할 때는 1kWh당 120원이지만 201~400kWh 구간은 1kWh당 214.6원, 400kWh 초과할 때는 1kWh당 307.3원이 부과된다. 1,000kWh 초과부터는 1kWh당 736.2원이다. 7~8월에는 요금 구간을 높이지만 누진 구조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앞으로 전기 요금은 계속 오를 예정이다.

겨울철에는 난방비가 절약된다. 추위가 찾아오면 도시가스비로 수십만원을 냈다는 가정이 많다. 하지만 우리 집은 가을철에 전기를 축적하고 겨울철에 전열기를 보조로 활용해 가스비를 크게 아낄 수 있었다. 강추위로 수십만원의 도시가스비가 청구됐다는 뉴스가 나왔지만, 우리 집은 가스비로 5만원만 낸 적도 있다.

처음 설치할 때 보조금 외에 사비를 들여서라도 용량을 더 늘렸어야 했다는 후회도 든다. 그랬다면 잉여전력을 활용해 다른 에너지 비용을 더 아낄 수 있었다. 실제로 태양광을 3kw가 아니라 6kw나 9kw로 설치하면 겨울철 난방과 전기차도 사실상 무료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도시가스비와 유류비 지출이 사실상 사라지는 셈이다.

4년이 지난 지금 설치비 240만원은 회수했다고 판단된다. 앞으로는 절약되는 전기 요금은 이득 구간에 접어든 셈이다. 집을 팔더라도 태양광 시설은 양도가 가능하다.

기획 : 하은정 기자 | 취재 : 이승용(시사저널e 기자)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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