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광받고 있는 '촌캉스'는 농촌을 의미하는 '촌'과 휴양을 의미하는 '바캉스'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신조어 입니다. 복잡한 도심과 유명 관광지 대신 자연에 둘러쌓여 인적이 드문 농촌에서 휴양을 즐기는 여행이 주목받고 있는 것인데요.

MZ세대들은 '촌캉스'에 힙한 감성을 더하기도 합니다. 시골 할머니들의 상징이라고 받아들여지는 이른바 '몸빼바지'와 '밀짚모자' 등 편안한 복장을 착용하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촌캉스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경남 밀양은 청정 자연 속 진정한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국내 여행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싱그러운 여름이면 더 진한 푸릇함과 함께 진한 풀내음을 선사하는 밀양에서 '촌캉스'를 컨셉으로 1박 2일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1. 밀양 숲의하루

촌캉스의 꽃은 시골 할머니집을 연상케하는 숙소입니다. 경남 밀양의 청명한 산 속에 위치한 에어비앤비 숙소 '숲의 하루'는 숙소 주변의 숲들이 한창 초록빛으로 뒤덮여 싱그러움을 가득 품고 있는데요.

외관은부터 숙소 실내 인테리어까지 정겨운 산장을 연상케 합니다. 입실 시 예약자 이름이 담긴 환영 메세지가 입구에서 투숙객들을 반겨주는데요. 숲 속에서 핸드폰과 노트북 등 전자기기 없이도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가이드까지 숙소에 비치해두었습니다.

숲의 하루에서는 밀양의 산세가 한 눈에 담기는 야외 평상에서 꿀같은 단잠을 청할수도 있습니다. 야외 바베큐존은 숲 속 캠핑장처럼 조성되어 아늑함을 더해주고 있죠. 청정 자연 속 밤하늘에 빼곡한 별까지 감상할 수 있어 진정한 힐링을 느끼기 좋습니다.

2. 영남알프스

6월 메밀꽃이 만발한 들판을 마주할 수 있는 영남알프스입니다. 알프스 산맥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웅장한 산세가 매력적인 영남알프스는 케이블카를 타고 10분이면 상부 승강장에 도착할 수 있어 편리한데요.

상부승강장인 하늘정원에서는 새소리와 함께 여러 야생화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늘정원 전망대만 둘러보아도 충분히 영남알프스의 7개 산군의 풍경을 볼 수 있는데요. 보다 높은 곳에서 자연을 한 눈에 담고 싶다면 왕복 약 1시간 30분 코스의 등산로를 이용해 천황산 정상석까지 올라볼 것을 권장합니다.

3. 구만굴

자연이 만든 동굴 프레임 사이로 초록빛이 가득차 경이로운 풍경을 선사하는 밀양 구만산의 구만굴입니다. 구만굴까지 가는 데에는 이정표가 없어 산 속에서 길을 잃을 수 있어 사전에 가는 법을 숙지하고 가셔야 하는데요.

지도상에 '구만산장'을 검색한 뒤 갓길에 주차를 한 뒤 산을 탈 준비를 해야합니다. 구만산장에서 출발해 산을 오르다보면 계곡 바로 앞 나무데크 계단이 보일텐데요. 이때 계단 옆의 계곡을 건너 조금은 험한 산길로 들어가야 합니다.

가는 길목에 산악회 띠가 나무에 둘러져 있어 이를 보고 따라가면 구만굴까지 쉽게 도착할 수 있는데요. 길이 험하니 편한 운동화는 필수입니다. 구만굴 포토존 바로 뒤로는 깎아지른듯한 절벽이 있으니, 반드시 안전에 유의하며 구만굴의 풍경을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4. 위양지

매년 봄 이팝나무 명소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밀양 위양지입니다. 과거에는 저수지로 역할했지만 현재는 옛 저수지였던 못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고, 흐드러진 버드나무와 이팝나무가 만들어내는 풍경이 그림같아 밀양 여행 명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저수지 가운데 위치한 정자 완재정을 울창한 나무가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특히 아름다운데요. 잔잔한 저수지에 나무들의 모습이 반영되어 조선시대 수채화 한 폭이 그대로 눈 앞에 펼쳐진 듯 합니다.

5. 인골산장

촌캉스의 묘미는 맛있는 음식입니다. 코끝을 맴도는 자연의 향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이 되겠죠. 밀양 인골산장은 야외에서 철판 오리구이를 먹을 수 있는 이색적인 야외 맛집입니다.

인골산장의 정겨운 감성으로 약 1년 전 SNS에서 한 차례 인기를 끌기도 했는데요. 천황산자락에 위치한 인골산장은 목욕탕에서나 볼 수 있는 플라스틱 의자와 철판으로 야외 좌석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긴 대나무 주걱으로 오리고기를 뒤집으며 보낸 식사 시간은 도심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