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애월에 대규모 복합리조트 '밑그림 나왔다'
제주도, 26일 전략환경영향평가 내용 공개 '주민 의견 수렴'
1조7000억원 투입...테마파크와 운동시설, 숙박시설 등 조성
한화그룹이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에 대규모 복합리조트인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가운데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6일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 사업과 관련,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결정 내용을 공개하고 다음달 9일까지 주민 의견을 받는다고 26일 밝혔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환경에 영향을 주는 사업에 대해 사전에 조사·예측·평가로 자연훼손과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환경영향평가법은 관광단지 사업면적이 30만㎡, 도 조례는 10만㎡ 이상이면 실시해야 한다.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는 한화호텔의 특수목적법인인 ‘애월포레스트PFV’가 사업비 1조7000억원을 들여 2036년까지 애월읍 상가리 17-5번지 일대 125만㎡에 복합 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복합 리조트는 ▲테마파크, 아트갤러리 등 휴양문화시설(16.7%) ▲골프아카데미, 승마장 등 운동오락시설(2.3%) ▲휴양콘도(890실)·호텔(200실) 등 숙박시설(29.5%) ▲도로·주차장 등 공공시설(14.3%) ▲원형·조성 녹지(37.1%) 등이 계획됐다.
공공·편익시실에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인 도심항공교통(UAM) 버티포트(이·+착륙장)도 조성된다.
앞서 한화그룹은 제주도와 협약을 통해 관광형 에어택시인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개발에 참여하고 있고, 서귀포시 하원테크노캠퍼스에 한화우주센터를 건립한다.
앞서 서면심의로 진행된 전략환경영향평가협의회 심의 결과, 중산간지역에 위치한 점을 감안해 식물·동식물 조사범위를 300m에서 500m로 확대하고,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으로 관련 법정 기준을 넘어 각종 계획 및 가이드라인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도내 숙박시설이 공급 과잉된 상황을 고려한 토지이용계획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자연 경관을 고려해 건축물 높이를 3층(12m) 이하로 계획한 점과 녹지면적을 30% 이상 확보한 것은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오수의 재활용을 위한 중수도시설과 빗물 이용 확대를 위한 세부 계획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사업 설명회에서 지역주민과 이해관계자들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당부했다.
제주도는 전략환경영향평가는 사업 초기단계로, 이번 초안 작성에 이어 보완작업을 거쳐 하반기에는 본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어 개발계획 단계로 1년 이상의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그 과정에서 교통·재해영향평가, 경관 심의, 도시계획 심의,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밟을 예정이다. 마지막 관문으로 제주도의회에서 환경영향평가 동의가 이뤄지면 사업이 승인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사업 초기단계와 개발단계까지 이르는 각종 평가와 심의는 2026년 말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적으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빠르면 2027년 착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전략부문장)이 맡고 있다.
사업 부지에는 ‘한화 애월목장’이 포함됐다. 이 목장은 한화그룹의 승마·종마사업을 위한 핵심시설로 2011년부터 13년 간 승용마를 길러왔다.
승마 국가대표 출신인 김동선 부사장이 승마 사업을 위해 제주에 목장 설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고, 2022년 승마와 레저 사업을 전담하는 한화넥스트가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