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층 이사 온 뒤부터 ‘쿵쿵’…아랫집 소음· 진동이 위로 올라갈 수 있을까[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위층에서 항의하러 내려왔다고 해서 무조건 “우리 집은 아닌데요”라고 하면 안됩니다. 아래층도 얼마든지 소음과 진동의 발생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아래 사례는 최근에 실제 있었던 실재 사례입니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고민이 있으시면 메일(kkh@donga.com)으로 보내주시면 전문가와 상의해 해답을 찾아보겠습니다.
#사례:항의하려고 해도 ‘소음 진동이 어떻게 위로 올라가느냐’고 할까봐 내려 가지도 못해
서울 강서구 화곡동 A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아래층 소음도 마치 위층에서 발생하는 것처럼 쿵쿵 거리며 소음이 올라올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집 아래층에는 부부와 여자 아이 두명이 지내고 있고, 위층은 젊은 부부가 지내고 있습니다. 위층 부부는 저희와 비슷한 시기에 입주했고 그 동안 살면서 층간소음 모르고 지나 갈 정도로 크게 방해되는 소음 없이 원만하게 잘 지내왔습니다.
문제는 아래층이 이사 오고 나서부터 들리는 소음인데요.
하루가 멀다하고 이른 아침부터 쿵쾅쿵쾅 아이 뛰는 소음과 진동이 들립니다.
처음에는 쿵쾅쿵쾅 거리는 소음이 위에서 나는 줄 알고, 위층을 의심하고 정성껏 쪽지와 함께 선물도 드리며, 조용히 걷기를 요청 드리기까지 했습니다.
몇 년 잘 지내다가 별안간 저희가 민원 쪽지를 들이미니, 위층 이웃도 많이 당황한 기색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밤늦게나 퇴근해서 집에 오고 주말에도 캠핑 다니느라 잘 없다”면서 “소음이 왜 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저 역시 “그 동안 소음 없이 지낸 집인 걸 알지만 혹시나 해서 메모를 드렸는데 미안하다”면서 연신 사과를 하고 왔습니다.
그래서 위층의 위층을 의심했지만, 위층 말로는 “그 집도 소음 없이 지내는 세대”라며 “사람이 있는 지 없는 지 모를 정도로 조용히 지낸다”고 했습니다.
그럼 대체 우리 집에서 들리는 쿵쾅쿵쾅 소리의 원인은 어디인지 정말 답답한 노릇이었습니다. 그 뒤로도 집 안에서 들리는 쿵쾅쿵쾅 들리는 소리와 진동 때문에 온갖 신경이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졌습니다. 그 동안 안들려왔던 소음이기에 ‘귀트임’이 일어나고 나서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정말로 매일 쿵쿵거리는 소리도 나고 쿵쾅쿵쾅 뛸 때 들리는 진동과 소음이 납니다. 기계 소음이라면 일정하기라도 할텐데, 이 소음은 분명 사람이 내는 소음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됩니다.
쿵쾅쿵쾅 쿵쿵쿵쿵 아침 6시부터 들립니다. 하다못해 남편과 저는 귀마개까지 끼고 잡니다.
제일 의심이 가는 건 아래층입니다. 아래층이 이사 온 8개월 이전에는 저희 세대 라인은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과 민원 또는 얼굴 붉힌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 집 역시 한번도 아래층과 층간소음으로 민원을 받은 적도 없었고 인사하며 잘 지내왔고, 위층과도 역시 원만하게 다 지냈습니다.
그래서 더욱 아랫집이 의심이 갑니다. 그래도 아래층 소음이 이렇게 위층으로 크게 들리는지 확신이 없어서 말을 못 꺼내겠습니다. 분명 아래층 소음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는 침대를 바꿔야 해서 이틀 정도 침대 없이 지내느라고 바닥에 요를 깔고 자는데, 온몸에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아이들이 안방에서 거실 동선으로 쿵쿵쿵 뛰는지 소음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더욱 아래층을 의심하게 되었고 층간소음 원인을 제공하는 곳이라 생각 합니다. 그런데 위층에서 나는 소음이라면 항의하러 당당히 가겠지만 아래층에서 나는 소음은 아래층이 적반하장으로 본인들 아니라고 할까봐 항의를 못하겠습니다.
우선 아래층 소음도 마치 위층에서 내는 소음처럼 들리는게 맞는지 궁금합니다. 그렇다면 이럴 경우, 어떻게 아래층과 대처하면 좋을까요.
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 |
아파트 빌라 같은 공동주택은 구조 특성상 위층과 아래층 구분없이 소음과 진동이 잘 전달됩니다. 위층 소음 진동만 아래 층으로 전달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아래층의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취침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일단은 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통해 주요 소음원(1개 또는 2개)과 가장 피해가 심한 시간대, 발생 소를 메모를 통해 아래층에 전달하십시오. 소음 발생 자제를 부탁하고 주요 소음 발생 장소에는 매트 설치를 요청하기 바랍니다. 더불어 정기적인 층간소음 주의 방송을 하도록 관리소에 신청해야 합니다. 급한 대로 잘 때는 소음과 진동의 전달이 가장 약한 장소를 선택하고, 바닥에는 방음재 성분이 있는 바닥재를 설치하면 현재의 진동을 차단하는데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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