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호 단지는 가격 뚝…핵심지 신축은 상승세 '양극화' 겪는 대구 아파트시장
대구 아파트시장이 극심한 양극화를 겪고 있다. 대구 전체 아파트값은 34주 연속 내림세지만 지역별로 선호 단지의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올해 대구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다 보니 신축 아파트 이사, 선호지로의 갈아타기 수요로 비선호지의 하락세는 지속되는 양상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둘째 주(8일 기준)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 하락했지만 전주(0.13%)보다 하락폭이 축소됐다. 남구(-0.16%)와 동구(-0.15%), 수성구·서구(각 -0.14%)가 하락을 주도했다.
대구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 셋째주(-0.01%)부터 34주 연속 하락세다. 지난 4~5월엔 지역·단지별로 혼조세가 나타나며 수성구와 동구의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하지만 5월 넷째 주부터는 7주 연속 대구의 모든 구·군에서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세다. 구·군별 아파트값 통계치는 마이너스지만 입지와 정주 여건이 좋은 신축아파트는 가격이 반등하며 지역·단지별 온도차가 더 심화되는 모양새다.
최문기 한국부동산원 대구경북본부 지역총괄부장은 "비선호 단지의 가격 하락폭이 더 크기 때문에 전체 통계가 마이너스인 것이다. 수성·동·중구 등 핵심지 신축은 실거래 매매가와 호가가 상승하고 있으며 전셋값도 오르는 모습이다. 극심한 양극화·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구의 3년간 입주 물량이 역대급으로 많아, 전세값 회복이 더뎌 가라앉은 모습이지만 내년엔 입주 물량이 많이 줄어 구축 아파트 하락세 마무리될 것 같다는 게 최 부장의 견해이다.
한편,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 플랫닛'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아파트, 오피스텔, 빌라 등 주택 유형의 거래가 전월보다 상승했다. 다만 대구는 5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1천862건으로 전월(2천56건) 대비 9.4% 줄었다. 반면 아파트 매매거래 금액은 7천274억원에서 7천294억원으로 0.3% 늘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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