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토리스: '왜 음핵 축소술을 받았냐고요?'

클리토리스는 '정상 사이즈'라는 개념이 없지만 불편하다면 병원을 찾을 필요가 있다

여성의 생식 기관인 클리토리스(음핵)의 크기가 커지는 증상인 클리토리스 비대증은 질병이 아니다. 클리토리스 비대증의 원인은 유전적 요소부터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사용과 같은 호르몬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브라질 북동부에 있는 '아시스 샤토브리앤드 출산 학교'는 최근 클리토리스 성형 수술 2건을 진행했다.

그중 한 명인 마리아(가명, 22)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술받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마리아는 클리토리스 크기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2021년 12월부터 호르몬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클리토리스가 성교 중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바람에 극도로 불편했다고 한다.

"18살에 처음 성관계를 시작하면서 클리토리스가 크게 부어 있다는 걸 알았다"는 마리아는 "정말 불편했다"라고 말했다.

해결책 찾기

결국 마리아는 산부인과에 찾아가 클리토리스 크기를 줄일 수 있는지 물었고, 이후 클리토리스 비대증을 일으키는 유전적 질환을 진단받았다.

클리토리스를 축소하는 수술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마리아는 "일상생활에서는 신경 쓰이지 않았지만, 성관계 도중 (커진) 클리토리스를 보며 이건 정상이 아니라고 느꼈다"면서 "그래서 축소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관계 중 상대방은 마리아의 몸 상태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지만, 마리아가 너무 힘들어하니 치료를 받아보라고 권했다.

마리아가 살던 세아라 지역에는 전문 외과의사가 없었기에 상파울루 출신 의사가 3000km를 이동해 도와주길 기다려야만 했다.

수술에 대해 마리아는 "수술은 잘 끝났다"라며 "예전엔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젠 완전한 여성이 된 기분"이라고 밝혔다.

"많은 이들이 별거 아닌 문제라고 보겠지만, 클리토리스 비대증이 있는 사람에겐 힘든 일입니다."

'질병이 아닙니다'

한편 수술을 집도한 부인과 전문의 마르셀로 프락세데스 박사는 비대한 클리토리스는 "흔한 신체 발달 장애"라면서 여성의 자신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클리토리스이 크다고 해서 질병은 아니"라는 게 프락세데스의 설명이다.

의사는 클리토리스 크기가 여성의 자존감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질병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클리토리스 성형술이란?

클리토리스 축소술은 여성의 주요 성감대인 클리토리스의 기능을 목표로 하는 수술이 아니다.

신경 말단 8000개 이상이 모여있으며 겉으로 보기엔 "작은 단추"와 비슷한 클리토리스는 사실 사람마다 그 크기가 다르다.

프락세데스 박사는 클리토리스 비대증에는 비정상적으로 빨리 근육량을 키우고 싶은 이들이 종종 찾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사용 외에도 다른 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클리토리스는 임신 중 호르몬제 사용, 남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종양뿐만 아니라 극단적인 경우엔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으로도 비정상적으로 커질 수 있다.

프락세데스 박사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가임 여성에겐 가장 흔한 내분비 질환"이라면서 "이 연령대에선 5~17%의 유병률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월경불순, 여드름, 다모증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클리토리스 비대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클리토리스에 있는 약 8000개의 신경말단을 통해 성감을 느낀다

한편 클리토리스는 혈액으로 가득 찬 조직이기에 자극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크기가 커진다. 여성들에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클리토리스 비대증이 있다면 그 크기가 더 커지게 된다.

이렇듯 예상보다 크기가 커지면 성교 중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클리토리스 비대증이 있는 여성들은 성기 부분이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에 수영복이나 달라붙는 옷을 입을 때 불편함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축소술을 하게 되면 확장된 조직을 정밀하게 제거할 뿐, 가장 중요하며 민감한 혈관 부분은 유지한다"는 게 프락세데스 박사의 설명이다.

클리토리스 크기는 정해져 있나?

표준 클리토리스 사이즈란 존재하지 않기에 시각적으로 혹은 성적으로 정말 불편하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일부 여성은 클리토리스가 커져서 성행위 중 고통을 느낄 수 있다

프락세데스 박사 또한 "이는 매우 개인적인 문제이기에, (비전문가가) 클리토리스이 커졌는지를 측정해선 안 된다"라며 "별로 커지지 않았고 여성 본인이 괜찮다면 문제 되지 않는다"라고 조언했다.

의학계엔 생식기의 신체적 이상 정도를 정의하기 위해 1부터 4까지로 단계를 나눈 '프라더(prader)' 라는 분류 체계가 있으나, 해당 평가는 오직 전문가만이 수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