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만난 이재명 “윤석열 안 밉다…개인적 감정 도움 안돼”
체포동의안 이탈표 사태엔
“제 부족함이 더 큰 원인”
개딸에 내부 공격 자제 호소
“집안에 폭탄 던지는 것
자멸하는 길로 갈 수 있어”
측근 사망에 “어떤 방식이든
책임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원존 라이브’를 진행하고 “제 개인적 감정을 투영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누가 저보고 혹시 윤석열 대통령이 밉냐고 하길래 밉지 않다고 했다”며 “윤석열 정권 입장에서는 저를 제거하는 게 제일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것일 수 있고, 공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것이고 있는 사실로 인정하는 것이다. 그것을 미워하거나 그런다고 없어지진 않는다”며 “엄중한 현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 집단 이탈표 사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저는 무효, 기권 이렇게 하신 분들의 충정도 이해한다”며 “당 지도부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모든 분의 의견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한 측면이 분영 있고, 만족스럽지 못한 것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분히 평소에 얘기하고 웃통 벗고 멱살 잡고 싸울 수 있는 상황이라도 있었으면 이런 식으로 불신과 불만을 표출 안 했을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는 저의 부족함이 더 큰 원인이라고 실제로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날 이 대표가 유튜브 생중계를 한 주목적은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자들의 비명계 의원에 대한 내부 공격에 자제를 호소하기 위한 것이었다. 체포동의안 이탈표 사태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이나 이낙연 전 국무총리까지 겨냥한 도를 넘는 내부 공격이 이어지자 일각에서 이 대표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자제를 촉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대표는 “너는 왜 나와 생각이 다르냐고 해서 막 색출하고 청원해서 망신을 주고 공격하면 기분은 시원할지 모르겠지만 당의 단합을 해친다”며 “제 개인이 아니라 우리 민주당 전체, 민주진영 전체가 피해를 입는 것이다. 집안에 폭탄을 던지는 것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끼리 싸우느라 원래 싸워야 할 상대와 싸우는 게 아니라 자멸하는 길로 갈 수 있다”며 “상대는 가만히 있는데도 엄청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아주 나쁜 상황이 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을 비난하는 포스터에 대해서는 “그런 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뜯어 말릴 뿐만 아니라 신고도 좀 해주고 그러는 게 어떨까”라며 “문 대통령님이 우리 민주당의 중심, 주축 중 한 분이신데 거기를 적으로 규정하는 게 말이 되겠느냐”고 강조했다.
한 당원이 “징계 청원은 우리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지 꼭 그들을 몰아내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라고 하자 이 대표는 “그 마음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결국 제 입장이 난처해지고 당 리더십이 손상을 입게 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난 측근이 검찰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을 한 데 대해서는 “제 곁에 있었다는 이유로 당한 일이어서 저로서는 어떤 방식이든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잠시 말을 멈춘 이 대표는 이어 “저를 잡기 위해 주변을 잡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자꾸 벌어져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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