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의 자유를 만나다, 취미 패러글라이더 진홍기 원장 [인터뷰]

누구나 한 번쯤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 패러글라이딩 마니아 진홍기 원장은 그 꿈을 현실로 만든 이다. 취미 생활로 시작해 국가대표 선발전에 선수로 출전하고 있는 그는“자연과 하나 되어 새처럼 하늘을 누비는 것이 패러글라이딩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진홍기
진홍기
· 수영스마트정형외과 대표원장
· 대한패러글라이딩협회 자문의사, 팀닥터

언제부터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했나?
중학교 1학년 때 패러글라이딩을 하시던 친구의 아버지를 통해 항공스포츠의 세계를 처음으로 경험했고, 대학 입학 후 패러글라이딩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비행을 시작했다.

현재는 어떻게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고 있나?
울주 서홍수패러스쿨의 팀원으로 영남알프스 일대를 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주 하지 못했지만, 한 달에 1~2회 정도는 비행을 하려고 한다. 실력 유지를 위해서는 일정 시간 이상 비행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상급 비행자가 된 이후 한 번 이륙하면 2시간 정도, 장시간 비행 시에는 4~5시간까지 비행하기도 한다. 장시간 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체력적인 면도 중요해 평소에 등산, 러닝, 트레일 러닝을 겸하고 있다.

패러글라이딩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패러글라이딩은 하강 목적의 낙하산과는 달리 하늘을 날 수 있다. 무동력 기체지만 지형과 기상 조건을 읽고 상승기류를 찾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으며, 조종 기술과 더불어 이동 경로를 판단하는 능력을 기르고 훈련하면 장거리 비행도 가능하다. 광활한 자연에서 즐기는 스포츠이며 풍향, 풍속, 상승 높이, 목적지에 따라 다른 경로로 이동할 수 있고, 같은 곳에서도 계절에 따라 다른 풍경이 펼쳐져 매번 새로운 경험이 가능하다.

동력 없이 오랜 시간 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기억에 남는 장거리 비행이 궁금하다
영남알프스에서 처음 장거리 비행을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울산 울주군 고헌산에서 이륙해 간월산, 간월재, 신불산, 영축산을 통과한 뒤 양산 통도사를 지나 경남 양산의 물금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서울산IC까지 돌아오는 코스였다. 총 5시간 40분이 걸렸는데, 최장 거리 기록은 아니지만 영남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어 이제까지의 비행 경험 중 가장 인상적인 순간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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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몸으로 비행하다 보면 돌발 상황도 많을 것 같다. 비행 중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이 있나?
장거리 비행의 핵심은 상승기류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상승기류를 찾지 못하면 목표 지점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중간에 착륙하는 일이 발생한다. 상승기류는 혼자 찾는 것보다는 여러 명이 함께 찾아야 발견 확률이 높아진다. 나도 팀 동료나 다른 선수들과 함께 비행하면서 상승기류를 찾아내 어려운 기상 여건 속에서도 100km 이상 떨어진 목표 지점까지 성공적으로 비행한 경험이 있다. 혼자 비행할 때는 독수리가 상승기류의 위치를 알려줘 도움을 받은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짜릿한 경험을 하면서 비행 때마다 자연의 신비를 느끼곤 한다.

단순히 취미로 비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대회 기록이 궁금하다
장거리 비행을 하면서 선수들과 함께 비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2017년부터 문경, 평창, 단양, 고창, 합천, 하동 등의 활공장에서 시행되는 국내 리그전과 패러글라이딩 월드컵에 참여하고 있다. 2021년에 참가한 국가대표 선발 리그전에서 종합 10위를 한 것이 가장 좋은 기록이다.

대한패러글라이딩협회 자문의사 및 팀닥터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활동이 취미 생활에 어떤 전환점이 되었나?
2018년 패러글라이딩이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채택되었을 때, 국가대표 선발전 참여를 계기로 선수들을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당시 국내 선수들의 메달 획득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꼈다. 이후로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선수로 참가하는 동시에, 부상이나 사고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의료진 역할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대회 현장에서 선수들을 의료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보니 선수들과의 교류가 활발해졌을 뿐 아니라 패러글라이딩에 대한 애정도 한층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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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도 취미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할 수 있을까?
충분히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인구 중 40~60대 비율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안다. 나이가 들어서도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의미다. 전문 지도자가 있는 패러글라이딩 스쿨에서 기본기를 제대로 배우고, 자신의 실력에 맞게 천천히 비행을 시작한다면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패러글라이딩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취미 패러글라이딩 입문자에게 조언을 한다면?

항공스포츠는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비행 중 돌풍이 불면 기체가 접히거나 붕괴되기도 하므로 비행에 적합한 기상인지 여부와 함께 다른 위험성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초·중급자는 비행 시 반드시 전문 지도자나 상급자의 도움을 받고, 유사시에 대처할 수 있는 안전교육을 이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패러글라이더는 기체의 성능이 높아질수록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에 맞는 기체를 선택하고 천천히 단계적으로 수준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앞으로 패러글라이딩 분야에서 도전해 보고 싶은 것이 있나?
최근 등산을 한 뒤 패러글라이딩으로 하산하는 ‘Hike & Fly’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유럽에선 이런 방법을 통해 1000km가 넘는 알프스산맥을 횡단하는 x-Alps 대회도 열린다. 내 취미인 비행과 산악마라톤을 접목해 국내 명산과 산맥을 색다른 방식으로 즐겨 보고 싶다.


ㅣ 덴 매거진 2025년 6월호
에디터 김보미 (jany6993@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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