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좌절’ 미나미노, 일본 대표팀 전격 합류 왜?···‘멘토’ ‘멘털코치’로 대표팀과 동행 훈련도 함께

양승남 기자 2026. 6. 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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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일본 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한 미나미노 타쿠미(가운데)가 9일 대표팀 멘토로 합류해 선수들과 함께 러닝을 하고 있다. 풋볼존 SNS

큰 부상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일본 축구대표팀의 핵심 공격수 미나미노 타쿠미(31·AS 모나코)가 선수가 아닌 ‘정신적 멘토’의 자격으로 대표팀에 전격 합류했다. 그라운드 위에서 뛸 수는 없지만, 라커룸과 훈련장에서 동료들의 중심을 잡는 특수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일본 매체 풋볼존은 9일 “일본축구협회(JFA)가 AS모나코와의 긴밀한 협조 끝에 미나미노를 월드컵 본선 기간 대표팀 스쿼드에 동행시키기로 최종 확정했다. 미나미노가 이날 일본 대표팀 캠프에 합류해 함께 러닝을 했다”고 전했다. 미나미노는 지난해 12월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치명적인 부상을 당해 북중미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나 윙어로 뛰면서 일본 국가대표로도 73경기에 출전해 26골을 넣은 에이스다. 미나미노는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강력한 의지로 ‘멘토’라는 특별 직책을 얻어 대표팀과 함께하게 됐다.

일본 축구계가 전력에서 이탈한 부상 선수를 월드컵 본선 무대까지 데려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야마모토 마사쿠니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브리핑에서 “팀을 단 1㎜라도 앞으로 전진시킬 수 있다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모리야스 감독은 미나미노의 인성과 그간의 공헌도가 팀에 엄청난 안정감과 용기를 줄 것이라 확신했다”고 차출 배경을 설명했다. 미나미노는 본선 기간 대표팀 메디컬 스태프와 동행하며 개인 재활 훈련을 소화하는 동시에, 심리적 압박감이 극에 달할 선수단의 ‘멘털 코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일본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9일 미국 내슈빌 캠프 훈련장에서 팬 공개 훈련을 하며 러닝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 역시 미나미노의 장외 영향력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모리야스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나미노는 우리 팀의 전술 콘셉트와 투지를 가장 잘 이해하는 청사진과 같은 선수”라며 “선수들을 때로는 용기 있게, 때로는 차분하게 만드는 존재다. 과거 대표팀의 리더였던 나가토모 유토와 같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일본 대표팀은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등 핵심 자원들이 부상으로 낙마한 데다, 전체 26인 명단 중 절반인 13명이 월드컵 데뷔전을 치르는 ‘젊은 팀’인 만큼 미나미노의 풍부한 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태다.

일본 언론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현지 매체들은 “유럽 빅리그에서 뼈가 굵은 미나미노의 존재 자체가 최초로 월드컵 무대를 밟는 샛별들에 거대한 정신적 방패막이가 될 것”이라고 조명했다.

일본은 네덜란드, 튀니지, 스웨덴과 함께 죽음의 F조에 속했다. 오는 15일 강호 네덜란드와 첫 경기를 치르는 일본 대표팀에 장외 전사로 합류한 미나미노의 ‘멘토 리더십’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시선이 쏠린다.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9일 미국 내슈빌 캠프에서 진행한 공개 훈련에서 팬과 함께 셀피를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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