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스포츠세단의 몰락..제네시스 G70·기아 스팅어 단종 수순
제네시스 G70, 기아 스팅어 등 현대차그룹의 스포츠세단 라인업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일각에서 두 차종의 단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24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두 차량의 후속모델을 출시하지 않고, 향후 생산을 중단할 방침이다. 단종 사유는 판매 부진. G70은 올해 국내 누적 판매량이 4143대, 스팅어는 1763대로, 전년대비 각각 31.1%, 28.3%나 감소했다.
세계적으로 세단의 인기가 시들한 점도 원인이다. 렉서스 IS, 인피니티 Q50 등 동급 경쟁 차종들은 이렇다 할 후속 출시 계획이 없다. 더욱이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장기적으로는 해당 라인업을 순수 전기차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렇다보니 제네시스 브랜드 차원에서도 G70의 후속 프로젝트(RN2)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G70 풀체인지 모델은 당초 2023년 출시를 앞두고 있었지만, 시험주행 차량도 목격되고 있지 않은 데다, 남양연구소 관계자들은 물론, 협력업체 차원에서도 관련된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다.
한 관계자는 "당장 G70 후속 차종에 대한 프로젝트 진척 상황이 없는 상황"이라며 "제네시스 브랜드 차원의 내연기관 신차는 최근 출시된 G90이 마지막인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제네시스는 전용 플랫폼 기반의 세단형 전기차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대차그룹은 2025년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 eM 기반의 신차를 예고했고, 제네시스도 같은 시점부터 오직 전기차와 수소차만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언급한 상태다.
반면, 스팅어는 마땅한 후속 계획이 없다. 스팅어는 내년 중 완전 단종될 예정이며, 그간 생산을 맡아왔던 소하리공장(광명오토랜드) 라인에서는 대형 전기 SUV EV9이 생산될 예정이다. 같은 공장에서 생산될 카니발 부분변경 및 하이브리드 모델의 예상 수요까지 생각하면 이렇다 할 생산 여력도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