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가 한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현대 싼타페와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하는 가운데, 최근 한국 신차안전도평가(KNCAP)의 충돌 테스트 결과가 공개돼 두 차량의 안전성 비교가 가능해졌다. 두 차량 모두 최고 등급을 획득했지만, 세부 항목에서는 각기 다른 강점을 보였다.

정면충돌 테스트에서는 싼타페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13점 만점에 싼타페가 12.315점을 기록한 반면, 그랑 콜레오스는 9.915점에 그쳤다. 정면충돌은 두 차량 간 가장 큰 점수 차이를 보인 항목이다.

반면 차대차 상호 충돌 안전성에서는 그랑 콜레오스가 13점 만점에 9.289점으로, 싼타페(8.964점)보다 소폭 앞섰다. 측면 충돌과 기둥 측면 충돌 테스트에서는 두 차량 모두 만점(각 10점)을 기록해 우수한 측면 안전성을 입증했다.

원측면 충돌 안전성 평가에서도 그랑 콜레오스가 만점(2점)을 획득한 반면, 싼타페는 1.939점을 받아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센터 에어백 등 최신 안전 기술의 적용 효과로 분석된다.

가족형 SUV의 중요 지표인 어린이 안전성 평가에서는 싼타페가 8점 만점으로 그랑 콜레오스(7.959점)를 소폭 앞섰다. 6세와 10세 더미를 활용한 이 테스트는 2열 탑승 어린이의 안전과 직결되는 항목이다.

좌석 안전성 평가에서는 그랑 콜레오스가 4점 만점에 3.65점을 받아, 싼타페(2.94점)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는 후방 추돌 시 탑승자의 목 상해 방지 성능이 더 뛰어남을 의미한다.

외부 통행자 안전성 평가에서는 그랑 콜레오스가 84.1%로 싼타페(78.5%)를 앞섰다. 이 항목은 보행자와의 충돌 시 보호 성능과 비상 자동 제동 장치의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최신 주행 안전 기술의 성능을 평가하는 사고 예방 안전성 부문에서도 그랑 콜레오스가 85.5%로 싼타페(80점)보다 우위를 점했다. 비상 자동 제동, 차로 유지, 사각지대 감지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효과성을 입증한 결과다.

KNCAP 종합 평가에서 그랑 콜레오스와 싼타페 모두 1등급을 획득해 안전성을 입증했다. 정면충돌에서는 싼타페가, 외부 통행자 안전성과 사고 예방 기술에서는 그랑 콜레오스가 각각 우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두 차량 모두 충분한 안전성을 갖추고 있으나, 가족 구성과 우선시하는 안전 요소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소비자라면 2열 승객 보호 성능과 측면 충돌 테스트 결과를 꼼꼼히 비교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은 KNCAP 공식 웹사이트에서 공개된 충돌 테스트 영상과 상세 데이터를 통해 두 차량의 안전성을 직접 비교해 볼 수 있다. 안전성뿐 아니라 가격, 연비, 편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선택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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