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고자라니…”
20년이 흘러도 여전히 짤로 회자되는 전설의 대사.
2002년 SBS 대하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심영 역을 맡았던 배우 김영인의 입에서 처음 터져 나온 이 말 한마디는, 지금까지도 인터넷 밈의 교과서로 남아있습니다.

최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한 김영인은, 그 명장면의 탄생 비화를 직접 밝혔습니다. “당시 회차 분량이 너무 많아서 소화가 안 됐다”며 “스튜디오 앞에 숙소를 얻고, 일주일 동안 대사 외우며 혼자 소리 지르고 연습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즉흥이 아니라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였던 것이죠.

당시엔 다소 민망했던 대사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자랑스럽다는 김영인.
“이 정도로 유명한 짤은 없다. 나는 평생 만들어지더라”라며 유쾌하게 웃었습니다. 실제로 ‘심영물’이라는 장르가 생길 정도로 수많은 패러디의 원조가 되었고, 본인도 “작품들을 저장해두고 종종 본다”며 팬들의 창작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렇다면 그 이후의 삶은 어땠을까? 반전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김영인은 배우가 본업이 아닌 건설회사 대표였던 것. “도로포장, 금속철물 면허가 있다. 직접 입찰해서 내 공사만 한다. 매출은 수십억까지도 나왔지만, 그냥 밥 벌어먹고 사는 정도”라며 겸손하게 웃어 보였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사실 ‘고자라니’가 없었다면 연기자로 기억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 한 장면 덕분에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나를 기억해 준다. 후배들이 알아봐 주는 것도 고맙고, 내 연기 인생을 지켜준 대사다.”

한 줄짜리 대사 하나가 인생을 바꾼다.
그리고 그 대사 뒤에는 진심으로 연기했던 배우의 땀과 고독한 훈련이 있었던 겁니다.
김영인은 지금도 짤보다 더 진지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