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다른, 두 사람의 세계래퍼 매드클라운(본명 조동림)은 특유의 명확한 딕션과 촘촘한 가사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아티스트다.

2008년 데뷔 이후 ‘화’, ‘착해빠졌어’, ‘표독’ 같은 곡들을 통해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인정받았고, 방송과 무대를 오가며 ‘힙합 신’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남겼다.

그런 매드클라운이 최근 한 방송에서 동생 이야기를 꺼냈다.
바로 넷플릭스 시리즈 ‘D.P.’에서 조석봉 일병 역을 맡았던 배우 조현철이 그의 친동생이라는 것.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동생 때문에 연기 욕심을 참고 있다”고 말하며, 두 사람 사이의 묘한 거리감도 엿보였다.

사실 이 둘은 외모부터 화제가 됐다.
날렵한 턱선, 동그란 눈매, 오뚝한 콧대, 무엇보다도 시그니처처럼 된 동그란 안경까지.

안경을 벗기 전까진 누가 누구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닮은 외모에 누리꾼들도 “쌍둥이 아니냐”며 놀라워했다.
실제로 조현철은 “형이 마미손이라 창피해서 안 도와준다”며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조현철은 15년차 베테랑 배우이자 영화감독이다.
2010년 단편영화 <척추측만>을 직접 쓰고 연출하며 영화계에 첫발을 내디딘 뒤, <건축학개론>, <차이나타운>, <터널> 등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적인 조연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드라마에서는 <호텔 델루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D.P.>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겼고, 특히 ‘D.P.’를 통해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조연상을 수상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연출가로서의 역량도 만만치 않다.
첫 장편 연출작 <너와 나>로 제45회 청룡영화상 각본상과 신인감독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또 한 번 자신만의 영역을 증명했다.
수상 소감에서 “죽음은 단순히 존재 양식의 변화일 뿐”이라며 투병 중인 아버지를 향해 남긴 메시지는 깊은 울림을 줬고, 그날 이후 그의 이름은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되었다.

형 매드클라운 역시 힙합을 넘어, 음악이 감정을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음악을 해오고 있다.
최근 앨범 <Anything Goes 2>는 그가 40대에 내놓은 첫 작업으로, 데뷔 시절에 비해 훨씬 더 느리고 솔직하며 복잡한 감정이 담긴 결과물이다.
“운이 좋아서 살아남은 사람”이라는 말, “구린 예술가는 돈을 벌면 안 된다”는 가사 속에는 여전히 자신과 세계 사이의 거리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한 사람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형은 래퍼로, 동생은 배우이자 감독으로.
같은 길을 걷진 않았지만, 감정을 진지하게 대하고 자기만의 언어를 구축하려는 태도만큼은 많이 닮아 있다.
매드클라운과 조현철, 이 낯설고도 놀라운 형제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 흥미롭고 깊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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