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취약계층..."겨울 한파 걱정"

제주방송 권민지 2022. 11. 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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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다가올 겨울 한파가 그 누구보다 더 매섭고 차디차게 느껴지는 이들이 있습니다.

고유가 시대에 취약계층이 주로 사용하는 난방용 등유 가격도 치솟으면서, 난방비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이웃들이 늘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겨울이 다가오면서 할머니는 난방비 걱정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호소합니다.

실제 지난달 기준 제주 지역 난방용 등유 가격은 1,617원으로 지난해의 1.5배가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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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곧 다가올 겨울 한파가 그 누구보다 더 매섭고 차디차게 느껴지는 이들이 있습니다.

고유가 시대에 취약계층이 주로 사용하는 난방용 등유 가격도 치솟으면서, 난방비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이웃들이 늘고 있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섯살 다은이를 홀로 키우고 있는 조은숙 할머니.

다은이는 온몸이 까만 점으로 뒤덮이는 선천성 거대 모반증을 앓고 있어 수차례 피부 재건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겨울이 다가오면서 할머니는 난방비 걱정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호소합니다.

등유값이 1년 전보다 50% 넘게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조은숙 / 제주시 건입동
"(다은이가) 피부 이식 수술을 매번 받으러 다니거든요. 그러니 온수를 안 쓸 수도 없고 피부 때문에.. (아끼려고) 방 실내 온도를 낮췄더니 감기가 걸려서 병원에 다녔거든요."

기초생활수급자로 인정 받지 못해 한 달 생활비는 멀리 떨어져 있는 다은이 어머니가 보내주는 70만 원이 전부.

32만 원 정도 하는 한 달치 등유 가격이 생활비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조은숙 / 제주시 건입동
"추워지면 (아껴 써도) 한 달 하고 십며칠 정도밖에 못 쓰더라고요. 추워지면... 그래서 걱정이에요. 그래서 그냥 기름을 아껴쓰고 있어요. 그 돈으로는 턱도 없죠."

실제 지난달 기준 제주 지역 난방용 등유 가격은 1,617원으로 지난해의 1.5배가 넘습니다.

특히 등유는 이미 낮은 유류세를 부과해오고 있어 휘발유나 경유와 달리 유류세 추가 인하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또 국제유가 상승 기조로 등유값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현진 / 'ㅂ'주유소 대표
"등유 고객들이 많이 힘들어 하십니다. 배달 가면 왜 이렇게 비싸냐. 등유 한 드럼에 30만 원이 넘는 때가 거의 없었어요. 지금은 30만 원 넘어가니까 세 드럼 넣을 가정도 한 드럼만 넣으시고, 아예 포기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취약계층에 지원되는 등유 바우처는 조금도 인상되지 않았습니다.

겨울 5개월 동안의 지원액이 한 달치 등유를 사기에도 모자란 31만 원에 그치는 겁니다.

나원길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옹호사업팀 과장
"가뜩이나 난방비가 많이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등유) 드럼통 하나 살 때도 생활비의 절반 이상을 써야 되는 상황입니다. 생활비라든지 난방비 지원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제주는 도시가스 공급률이 10%대에 불과해 기름 보일러나 연탄, LPG 등을 사용하는 가구가 다른 지역보다 높은 만큼, 에너지바우처 강화를 비롯해 보다 적극적인 에너지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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