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방향타 삼성⑨] 한국 경제 견인차 기대감 'Up'···3%대 성장률 이끄나
삼성전자 영향력 확대···성장률 핵심 변수 부상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반도체 호황과 AI 확산 속에서 삼성전자의 실적과 위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변화는 단순한 기업 성과를 넘어 산업, 시장, 나아가 한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본지는 삼성전자를 둘러싼 주요 이슈를 짚고, 그 성장이 한국 경제에 던지는 의미와 과제를 10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한국 경제 성장의 핵심 축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AI(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급증 속에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수출이 빠르게 확대되며, 저성장 국면에 머물던 한국 경제가 반등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것이다. 단기 호황을 넘어 구조적 성장 사이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연 3%대 성장률 회복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 1분기 GDP 성장률 1.7%···반도체가 끌어올린 '깜짝 성장'
한국은행이 지난 2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1.7%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3분기에 2.2%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22분기 만에 최대치다. 당시 코로나19 기저 효과가 작용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성장률은 더욱 의미 있는 수치로 평가된다.

그러나 실제 성장률은 이 같은 전망치를 크게 넘어섰다. 반도체 수출 호조를 이미 반영한 전망이었음에도 이를 두 배 가까이 상회한 것이다. 이는 반도체 업황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올해 1분기 반도체 수출은 785억달러(약 116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9.1% 증가하며 직전 분기(43.9%)의 세 배를 웃돌았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기자 설명회에서 "반도체 경기가 호황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로 좋아질 줄은 올 초반까지만 해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반도체 제조업 기준으로 봤을 때 성장 기여도가 절반이 조금 넘는 55%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제조업을 제외하면 1분기 성장률이 1.7%에서 절반 이상 낮아질 수 있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 연 3% 성장률도 가시권···"삼성전자 역할 중요"
반도체 중심 성장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가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실적의 흐름이 곧 한국 경제 성장 경로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을 488조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인 335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증권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올해 301조원에서 내년 477조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국 GDP 대비 약 20% 수준에 해당하는 규모로, 그만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산업의 호황을 바탕으로 3%대 안팎의 성장률 회복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글로벌 IB인 JP모간은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2.2%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은행 역시 2.2%에서 2.9%로 눈높이를 끌어올렸다. 이 수준은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로 4%대 성장률을 기록한 2021년(4.6%) 후 가장 높은 수치다.
나아가 이러한 성장 흐름이 잠재성장률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거시경제 연구원은 "명목 성장률 3%도 중요하지만, 내년 잠재성장률이 1% 중반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며 "반도체 호황이 장기화되며 설비투자와 고용 확대,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그 효과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경제 기초 체력을 끌어올리는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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