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방향타 삼성⑨] 한국 경제 견인차 기대감 'Up'···3%대 성장률 이끄나

송준영 기자 2026. 4. 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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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조에 1분기 GDP 1.7% ‘깜짝 성장’
삼성전자 영향력 확대···성장률 핵심 변수 부상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반도체 호황과 AI 확산 속에서 삼성전자의 실적과 위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변화는 단순한 기업 성과를 넘어 산업, 시장, 나아가 한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본지는 삼성전자를 둘러싼 주요 이슈를 짚고, 그 성장이 한국 경제에 던지는 의미와 과제를 10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한국 경제 성장의 핵심 축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AI(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급증 속에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수출이 빠르게 확대되며, 저성장 국면에 머물던 한국 경제가 반등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것이다. 단기 호황을 넘어 구조적 성장 사이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연 3%대 성장률 회복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 1분기 GDP 성장률 1.7%···반도체가 끌어올린 '깜짝 성장'

한국은행이 지난 2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1.7%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3분기에 2.2%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22분기 만에 최대치다. 당시 코로나19 기저 효과가 작용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성장률은 더욱 의미 있는 수치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1분기 성장률은 주요 기관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대표적으로 한국은행은 1분기 성장률을 0.9%로 전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카드 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견조한 소비 흐름, 전분기 역성장에 따른 기저 효과 등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그러나 실제 성장률은 이 같은 전망치를 크게 넘어섰다. 반도체 수출 호조를 이미 반영한 전망이었음에도 이를 두 배 가까이 상회한 것이다. 이는 반도체 업황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올해 1분기 반도체 수출은 785억달러(약 116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9.1% 증가하며 직전 분기(43.9%)의 세 배를 웃돌았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기자 설명회에서 "반도체 경기가 호황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로 좋아질 줄은 올 초반까지만 해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반도체 제조업 기준으로 봤을 때 성장 기여도가 절반이 조금 넘는 55%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제조업을 제외하면 1분기 성장률이 1.7%에서 절반 이상 낮아질 수 있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 연 3% 성장률도 가시권···"삼성전자 역할 중요"

반도체 중심 성장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가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실적의 흐름이 곧 한국 경제 성장 경로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삼성전자 실적이 개선될 경우 한국 경제 성장률 상단 역시 함께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AI 산업 확산에 따른 컴퓨팅 수요 증가로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가격 상승과 출하 증가가 맞물리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실적이 단기 반등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각사 자료 취합. /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을 488조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인 335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증권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올해 301조원에서 내년 477조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국 GDP 대비 약 20% 수준에 해당하는 규모로, 그만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산업의 호황을 바탕으로 3%대 안팎의 성장률 회복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글로벌 IB인 JP모간은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2.2%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은행 역시 2.2%에서 2.9%로 눈높이를 끌어올렸다. 이 수준은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로 4%대 성장률을 기록한 2021년(4.6%) 후 가장 높은 수치다. 

나아가 이러한 성장 흐름이 잠재성장률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거시경제 연구원은 "명목 성장률 3%도 중요하지만, 내년 잠재성장률이 1% 중반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며 "반도체 호황이 장기화되며 설비투자와 고용 확대,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그 효과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경제 기초 체력을 끌어올리는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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