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방 기술 버리겠다”
크로아티아의 변심…
K-방산, ‘EU 자금력’ 벽에 막혔다
한국 K2 전차의 유력한 수출 후보지로
거론되던 크로아티아가 결국 독일제
레오파르트 2A8 전차 44대 도입을
확정 지으며, K-방산의 유럽 시장
가도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습니다.
2025년 12월 10일 베럴린에서 체결된
이번 계약은 단순한 무기 구매를 넘어,
유럽 내 '안보 경제 블록'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결과로 풀이됩니다.

■ “동방 기술 포기” 선언…
40년 만의 기술적 도약
이반 아누시치 크로아티아 국방부
장관은 이번 계약을
"동유럽 군사 기술을 버리고 서방
기술로 전환하는 역사적 과정“
이라 명명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과거 유고슬라비아
시절의 유산인 M-84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양도하는 대가로
독일로부터 보상금을 받고, 그 공백을
최첨단 레오파르트 2A8로 채우기로
했습니다.
시뮬레이터와 5년 보증을 포함한 총
사업비는 무려 14억 8천만 유로(약 2조
2천억 원)에 달하며, 대당 가격은 약
588억 원에 육박하는 초고가입니다.

■ K-방산을 가로막은
‘EU SAFE’라는 거대한 장벽
이번 수주전의 성패를 가른 결정적
요인은 성능이 아닌 '자금 조달
모델'이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총사업비 중 11억 4천만
유로(약 1조 7천억 원)를 유럽연합의
재정 지원 프로그램인 'SAFE(Security
Action for Europe)' 기금을 통해
충당합니다.

EU가 회원국의 역내 무기 공동 조달을
장려하기 위해 만든 이 자금은 사실상
한국과 같은 비유럽 국가의 무기
체계를 선택하기 어렵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무역 장벽'으로
작용했습니다.

■ 노르웨이 이어 크로아티아까지…
K-방산 전략 수정 불가피
크로아티아는 전차뿐만 아니라
시저(CAESAR) 자주포 18문, 타트라
트럭 420대 등 총 20억 유로 규모의
장비를 모두 EU 기금을 활용해
유럽산으로 채울 계획입니다.
이는 폴란드 수출 이후 유럽 전역으로
확산을 기대했던 K-방산에 매우 뼈아픈
대목입니다.

노르웨이에 이어 크로아티아마저
독일의 손을 들어주면서, '성능과
가성비'만으로는 유럽의 '역내
우선주의'와 '금융 지원'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K-방산이 유럽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나 EU 역내
생산 거점 확보 등 근본적인 전략
수정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승리한 크로아티아군은 다시는
소홀히 여겨져선 안 된다“
는 아누시치 장관의 말처럼, 유럽
국가들이 안보와 경제적 결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우리 방산 업계가 이
거대한 장벽을 어떻게 뚫고 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