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약국 어디?"…허리띠 졸라매는 가계

이성현 기자 2025. 4. 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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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점 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판매로, 시민들의 일반의약품 가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약국마다의 가격 차이로 소비자들은 위치 정보 등을 공유하며, 약값이 저렴한 이른바 '성지약국'을 찾아 나서는 모양새다.

이후 이같은 약국별 가격 차에 대한 문제는 인터텟 커뮤니티 등에서 꾸준히 불만 여론이 형성돼 왔고, 소비자들은 저렴하게 판매하는 약국을 공유하며 '성지'로까지 일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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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등으로 가계 휘청이면서 저렴한 약품 판매 약국 찾아
과도한 가격 차 소비자 신뢰 저하 우려…제도 보완 필요 목소리
대전일보 DB

생활용품점 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판매로, 시민들의 일반의약품 가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약국마다의 가격 차이로 소비자들은 위치 정보 등을 공유하며, 약값이 저렴한 이른바 '성지약국'을 찾아 나서는 모양새다.

2일 아이들이 즐겨 먹는 츄잉 캔디형 비타민 보충제(120정)는 약국에 따라 1만 9500원부터 2만 8000원까지 가격 폭이 컸다. 같은 제품임에도 약국마다 40%(8000원)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유명 브랜드의 진통제 역시 약국에 따라 2000원에서 3000원까지 달라 최대 1000원 차이가 발생했다.

이같은 일반의약품 가격 차이는 '판매자 가격표시제' 시행 이후 지속돼 온 사안이다.

정부는 지난 1999년 소비자 부담 완화 등을 위해 기존의 '표준소비자가격제도(정찰제)'를 폐지하고, '판매자 가격표시제'를 도입했다. 판매자 가격표시제는 쉽게 말해 약국 마음대로 가격을 정하는 제도로, 가격경쟁을 통해 합리적인 약값을 형성하고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한 취지였다. 이후 이같은 약국별 가격 차에 대한 문제는 인터텟 커뮤니티 등에서 꾸준히 불만 여론이 형성돼 왔고, 소비자들은 저렴하게 판매하는 약국을 공유하며 '성지'로까지 일컫고 있다.

최근엔 경기침체와 고물가 등으로 시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이러한 성지약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지역 한 학부모 커뮤니티에선 "같은 둔산동인데도 해열 시럽이 약국마다 1000원씩 다르다"며 "여러 군데 비교 후 구매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많이 사야 해서 저렴한 약국이 절실하다"며 약국 정보를 묻기도 했다.

'성지'로 알려진 약국에선 소비자들이 날을 정해 한 번에 많은 약품을 구매하는 모습이 종종 연출되기도 한다.

대전의 A약국은 "금산, 옥천, 영동 등지에서도 손님들이 찾아 온다"며 "대량 구매와 자체 조제 방식으로 단가를 낮춰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반면 성지 인근의 약국은 곤혹스런 표정이다.

B 약국 관계자는 "손님들이 A 약국보다 왜 더 비싸냐고 묻는 경우가 많아 곤란하다"며 "저희는 일반의약품 보다는 전문약품 중심이라 가격 경쟁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약사들 사이에선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약국 간 지나친 가격 차가 소비자 신뢰를 저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전시약사회 관계자는 "판매자 가격표시제로 인해 오히려 일부 약국은 마이너스가 나는 품목도 있다. 또 소규모 약국의 경우 대량 구매하지 못해 싸게 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찰제로 다시 돌아가야 할지, 아니면 내부 자율 조정을 통해 과도한 경쟁을 완화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지만, (이같은 논의 등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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