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전화에 단체 대화방은 수십 개나 있는데 정작 마음이 편해지는 모임은 하나도 없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매달 회비를 내고 빠짐없이 참석하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괜히 피곤하고 허무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젊을 때는 사람을 많이 알고 모임에 자주 나가는 것이 사회생활을 잘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60대와 70대에는 모임의 숫자보다 그곳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가 훨씬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3위. 참석하지 않으면 벌금부터 걷는 모임
오랜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만나는 일은 즐겁지만 어느 순간 모임에 참석하는 것이 의무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몸이 아프거나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도 빠지면 벌금을 내야 하고 참석하지 못한 이유를 일일이 설명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모임을 꾸준히 유지하려고 만든 규칙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구성원들에게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건강과 경제적 형편이 서로 달라지는 노년에는 모든 사람이 똑같은 방식으로 참석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모임을 오래 유지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각자의 사정을 이해하며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2위. 만날 때마다 남의 불행을 이야기하는 모임
친구들과 만나면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의 근황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그런데 대화의 대부분이 누가 이혼했는지, 누구 자식이 실패했는지, 어느 집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졌는지에 관한 이야기로 채워지는 모임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흥미롭게 들릴 수 있지만 이런 대화가 반복되면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도 부정적으로 바뀌기 쉽습니다. 특히 누군가의 어려움을 걱정하기보다 재미있는 이야깃거리처럼 소비하는 분위기라면 자신의 사정 역시 다른 자리에서 이야기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좋은 모임은 남의 불행을 공유하는 자리보다 서로의 일상을 건강하게 나눌 수 있는 자리에 가깝습니다.

1위. 탈퇴하려는 사람에게 죄책감을 주는 모임
노년에 가장 불필요해질 수 있는 모임은 그만두고 싶어도 쉽게 그만둘 수 없는 모임입니다. 회비가 부담스럽거나 건강이 좋지 않아 참석하기 어렵다고 말하면 오랜 정을 저버린다며 서운함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모임은 탈퇴하겠다는 사람을 배신자처럼 취급하거나 다른 회원들에게 그 사람에 대한 험담을 퍼뜨리기도 합니다.
특히 수십 년 동안 이어온 모임일수록 그만두겠다는 말을 꺼내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 알고 지냈다는 이유만으로 앞으로의 시간까지 반드시 함께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젊을 때 즐거웠던 모임도 생활환경과 관심사가 달라지면 자연스럽게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변화를 인정하지 않고 관계를 억지로 유지하도록 요구한다면 모임은 즐거움보다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좋은 모임은 참석할 때 반가운 곳이기도 하지만 참석하지 못할 때도 편안하게 이해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모임을 떠난다는 이유로 그동안의 우정과 추억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서로의 선택을 존중할 수 있을 때 관계는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노년에 모임을 줄인다고 해서 인간관계가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오랫동안 이어온 관계라도 현재의 자신에게 부담이 된다면 참여 방식을 바꾸거나 잠시 거리를 둘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모임에 이름을 올렸느냐가 아니라 그 모임에서 자신의 시간과 마음을 존중받고 있느냐입니다. 함께할 자유만큼 떠날 자유도 인정하는 관계가 오래도록 건강하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남은 인생에는 의무감으로 참석하는 자리보다 스스로 가고 싶어지는 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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