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남선생, 또 하나의 ‘만 원의 행복’ 레시피 선보여

‘만 원의 행복’이라는 말은 어쩐지 입에 착착 감긴다. 20년도 더 넘은 2003년 방송됐던 동명의 프로그램 덕분이라기에는, 요즘 젊은 세대, 어린 세대들도 익숙하게 느낀다는 사람이 종종 있다. 정확한 이유를 짚어내기는 어렵겠지만, 요즘 물가가 워낙 높은 탓이지 않을까 싶다. 고작 만 원으로는 ‘충분한 행복’을 느끼기 어려울 만큼 물가가 비싼 시대에, 고작 만 원을 가지고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팁이라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안성맞춤일 테니까.
어남선생 류수영이 최근 방송을 통해 선보인 ‘대패삼겹꼬치구이’ 역시 당당하게 ‘만 원의 행복’ 라인에 어깨를 들이밀 수 있는 메뉴다. 기본 재료는 단 네 가지. 대패삼겹살, 대파, 소금 그리고 재료를 꽂을 꼬치.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그냥 꽂으면' 된다. 사실상 요리라고 부를 수조차 없는 단순한 방법이다.
물론 과거 방영됐던 <만 원의 행복> 프로그램 때처럼, 달랑 만 원짜리 지폐 한 장 가지고 모든 재료를 사는 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대패삼겹도 대패삼겹이지만, 최근 총선 시즌을 앞두고 한 차례 논란이 됐던 대파까지 고려해야하니 말이다.
실제로 류수영이 어남선생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선보이는 요리 중에는 ‘만 원’이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는 걸 볼 수 있다. ‘만 원 갈비찜’, ‘만 원 닭볶음탕’ 같은 식으로 말이다. 그러니 ‘만 원’이라는 단어보다는, ‘비교적 저렴한’ 재료로,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라는 사실에 주목하는 게 좋겠다. 물론 정말 운 좋게 만 원짜리 한 장으로 재료들을 살 수 있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일 테고.


이번 대패삼겹꼬치구이 외에도 류수영은 수많은 간편 요리들을 선보여왔다. ‘만개의 레시피’에 <어남선생>을 검색하면, 백종원/백선생 못지 않게 다양한 레시피들이 나온다. 요리법이 그리 복잡하지 않은 요리도 수두룩하다.
류수영은 2019년부터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했다. 배우라는 본래 직업만큼이나 요리법과 레시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도 어느덧 5년이 넘었다는 이야기다. 이제 그는 260여 개의 레시피를 정리해 자신의 이름으로 요리책을 내고,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K-푸드를 주제로 강연대에 서기도 했다. 실제 이름난 셰프들 중에도 그의 음식 재료 이해도와 요리 실력을 인정한 경우가 있다.
하긴, 본래 직업이 무엇이든 무슨 상관일까. ‘N잡러’라는 말이 유행하고, ‘인생 2단 로켓’을 준비하라는 이야기가 당연한 일이 된 시대. 누군가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재능이 하나라도 더 있다면 그야말로 요즘 세상에는 가장 큰 축복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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