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삼성전자, 'AI 스크린 시대'에 한발짝..."홈 라이프 대중화 이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용석우 사장이 'AI 스크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 인공지능(AI) TV'가 집안의 모든 기기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22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R4)에서 'AI 스크린' 경험 행사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또 AI 홈 라이프 중심으로 진화하는 새로운 기술을 공개하며 AI 서비스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2024년 삼성 AI TV를 구매한 고객에게 향후 7년간 새로운 AI 기능이 탑재된 '타이젠 OS' 업그레이드를 무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타이젠 OS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운영체제로, 세계 최대 스마트 TV 플랫폼 중 하나다. 2023년 기준 2억7000만대 이상의 삼성 스마트 TV에 적용돼 있다.

앞서 삼성전자 TV는 Neo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세웠다. 그 결과 2006년부터 현재까지 18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존의 시청 위주의 TV 경험을 넘어 집안의 다양한 기기를 연결·제어하는 'AI 홈 디바이스'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용 사장은 "삼성 AI 스크린의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통해 'AI TV=삼성'이라는 공식을 써가고 있다"며 "AI 라이프의 구심점 역할을 맡은 삼성 AI TV가 집안의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는 것을 넘어 기기와 사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소비자들의 일상이 더 풍요롭고 가치 있게 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용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TV 업계 최초로 AI 스크린 비전을 발표하고 AI 스크린이 AI 홈 디바이스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어떤 AI기능이?"...화질·사운드 등 업그레이드된 삼성TV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삼성 AI TV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날 삼성 관계자들은 삼성TV에 탑재된 여러가지 AI 기술들을 선보였다. 한 관계자가 "형사들이 치킨파는 영화 찾아줘"라고 말하자 곧장 극한직업과 관련된 영화 목록이 화면을 채웠다. 또 "이민 관련 영화 찾아줘"라고 제시하자 미나리, 터미널, 프로포즈, 이민자 등 영화가 나타났다.

명령어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기존에는 한 가지 멍령어만 입력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두 가지 명령도 한꺼번에 이해할 수 있다. 관계자가 "첫 번째 영화 선택하고 볼륨 20로 바꿔줘"라고 말하자 선택한 영화가 상영되면서 동시에 볼륨이 20으로 조정됐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삼성 AI TV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 AI TV는 TV 자체 기능뿐만 아니라 집안의 스마트 기기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준다. AI TV에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 허브가 내장돼 있어 별도의 허브 기기 없이도 집안의 AI 가전과 조명, 커튼 등 스마트 기기들을 연결할 수 있다. 덧붙여 스마트싱스의 '3D 맵 뷰' 기능을 활성화해 평면도로 집 내부를 한눈에 보고, 곳곳에 연결된 기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평면도는 아파트 동호수를 입력하거나 사진으로 촬영하면 등록이 가능하다.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공간별로 기기나 조명을 켜고 끄는 것은 물론, 온도·공기질·에너지 사용량까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고 가족끼리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데일리 보드'도 편리한 기능 중 하나다. 꺼져 있는 TV 앞에서 "하이 빅스비"를 부르면 △우리 집 IoT 기기 상태 △에너지 사용량 △날씨 △메모 위젯 등을 리모컨을 사용하지 않아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삼성 AI TV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AI 업스케일링 기능도 현장 반응이 뜨거웠다. 업스케일링 기능이 적용된 화면은 옛날 저해상도 영상을 최대 8K급으로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옛날 인기 드라마를 통해 AI 업스케일링이 적용된 TV와 그렇지 않은 TV로 화면을 비교해 이해를 도왔다. 이 기능이 적용된 화면은 머리카락 올, 옷의 솔기 등 디테일이 또렷하게 보여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이날 최초 공개된 '생성형 배경화면(Generative Wallpaper)'도 눈길을 끌었다. 생성형 배경화면은 사용자가 그날의 감정 등 몇 가지 조건을 선택하면 AI가 그에 맞는 이미지를 추천해 준다. 예를 들어 신혼부부가 집들이할 경우 그날의 상황과 분위기에 맞는 이미지를 TV 배경 화면에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에 용 사장은 "일상생활에서 여러 기기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다양한 AI 스크린이 고객 취향을 파악해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며 "앞으로 사생활과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퍼스널 AI' 가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지원 기자 cds04202@3pro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