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는 '빙산의 일각'…금리 인상에 美 은행 잠재손실 8백조원

정광윤 기자 2023. 3. 1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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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가 최근 1년간 급격하게 오르면서 미국 은행들의 잠재적 손실규모가 8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12일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미국 은행들이 보유한 채권 등의 가격 하락에 따른 미실현 손실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약 6천200억 달러(약 806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했습니다.

미실현 손실은 SVB가 보유한 국채처럼 현재 가격이 액면가보다 하락했지만, 아직 매도하지 않아 실현되지 않은 손실입니다.

미국 은행들은 초저금리 시절 미 국채와 회사채 등을 대량으로 퍼 담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급속히 인상하면서 보유한 자산 가치가 급락했습니다.

금리가 인상될 경우, 새로 발행한 채권이 더 높은 금리를 지급하기 때문에 과거에 발행된 채권은 가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앞서 마틴 그룬버그 FDIC 의장은 지난 6일 한 연설에서 "현재 금리 환경은 은행의 수익성과 리스크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은행권이 예상치 못한 유동성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의 능력이 미실현 손실로 인해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로부터 불과 사흘 뒤인 지난 9일 SVB가 뱅크런(대량 인출 사태)에 빠졌고 다음 날 파산했습니다.

앞으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경우 이 같은 은행들의 잠재적 손실도 계속 불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 SVB 파산의 충격이 미 금융권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계 등지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급속히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한국시간 13일 오후 3시 33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이번 달 금리를 0.25%포인트(베이비스텝)만 인상할 가능성은 93.7%로 치솟았습니다.

0.5%포인트 인상(빅스텝) 확률 6.3%를 크게 앞서는 수치입니다.

앞서 지난 9일까지만 해도 빅스텝 확률이 78.6%, 베이비스텝 확률이 21.4%였지만 SVB 파산 이후 완전히 뒤집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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