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왕좌의 게임’ 김천vs울산, 우승이 걸린 90분간의 축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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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를 건 전쟁이 시작된다. 직전 맞대결 패배를 설욕하고픈 김천과 3연속 우승을 노리는 울산이 맞대결을 펼친다. 김천이 승리한다면 우승 경쟁을 이어갈 수 있고 울산이 승리한다면 우승을 향한 8부 능선을 넘는다.
김천 상무와 울산 HD는 19일 오후 4시 30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34라운드에서 격돌한다. 홈팀 김천은 16승 8무 9패 승점 56점으로 리그 2위, 원정팀 울산은 18승 7무 8패 승점 61점으로 리그 1위에 자리하고 있다.
# ‘배수의 진’ 김천, 직전 맞대결 패배를 설욕하라!
시즌 전, 김천은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태생적으로 선수들의 입대와 전역으로 인한 조직력 문제, 전역을 앞둔 선수들의 낮은 동기부여, 이를 보여주듯 2022시즌 강등 사례로 인해 상위권 도약을 예측하는 이는 전무했다. 하지만 예측과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득점(50골)과 리그 최다 클린시트(14경기)를 기록하며 최상의 공수밸런스로 리그 2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그 원동력은 정정용 감독의 뛰어난 선수단 조화 능력이었다. 시즌 초반 팀을 이끈 원두재, 김진규, 김현욱 주축의 7기 선수들이 전역하며 고비를 맞이했지만,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팀에 빠르게 녹아들며 안정을 찾았다. 특히 박승욱, 김봉수의 좋은 수비력과 김대원, 이동경이 팀 득점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며 위기의 순간에도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김봉수와 이동경이 수비와 공격에서 중심을 지키고 있다. 김봉수는 팀 내 최다 리커버리(경기당 5.07개)와 2번째로 많은 가로채기(29개)를 기록하며 특유의 활동량과 투지로 볼 경합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동경은 팀 내 최다 득점(11골)과 2번째로 많은 도움(7개)을 기록하며 공격의 선봉장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그의 왼발에서 파생되는 공격을 주목해야 한다. 한 경기당 2.8개의 기회 창출 능력과 팀 내에서 제일 많은 빅찬스(11번)를 만들어내며 팀 공격의 기점이 되어주고 있다. 또한, 팀 내 최고 평점(7.75)을 기록하며 절정의 폼을 과시하고 있다.
‘상승세’ 김천에 있어 울산과의 직전 맞대결 패배는 뼈아팠다. 정규 리그 막판 3연승을 달리며 선두 탈환을 노렸지만, 울산에게 발목을 잡히며 격차가 벌어졌다. 특히 이번 시즌 울산과 3번 만나 1무 2패를 기록하며 울산에게 매우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우승을 위해 김천은 ‘배수의 진’을 쳤다. 지난 울산전 경기종료 후 정정용 감독은 “2023시즌 리그 최종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것처럼 올 시즌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하며 각오를 드러냈다. 배수의 진을 친 김천, 뒤가 없는 만큼 이번 울산전을 필사의 각오로 달려든다는 생각이다.
# ‘3연패 도전’ 울산, 푸른 파도로 김천을 삼켜라!
‘리그 1위’ 울산은 최근 리그 흐름이 좋다. 28라운드 광주전 0-1 승리를 시작으로 33라운드 김천전까지 5승 1무로 6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다. 특히 직전 김천과의 맞대결에서 선제 실점을 했지만, 고승범과 야고의 득점으로 승리하며 승점 5점 차로 격차를 벌리며 파이널A에 진입했다.
울산은 시즌 중 감독 교체라는 혼란을 겪으며 리그 4위까지 내려가는 위기가 있었다. 그러는 사이 포항, 강원, 김천이 치고 올라오며 왕권에 위협을 받았지만, 김판곤 감독이 부임하면서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특히 팀 전체적인 에너지 레벨이 올라가고 상대의 거센 저항을 맞받아치는 힘이 생기며 왕권을 강화하였다. 그 중, 코리아컵 4강과 리그 경기가 맞물렸던 광주와의 3연전 우위는 울산이 왜 3연패에 도전하는 팀인지 보여줬다.
김판곤 감독은 울산에 강한 전방 압박을 요구했다. 특히 김판곤 감독의 전방 압박은 수비 라인을 형성할 시간을 버는 홍명보 감독 체제의 전방 압박과 달리 높은 지역에서 상대 볼을 탈취하기 위한 압박이었다. 29라운드 포항전에서 황인재의 실수를 유도해 4-1을 만드는 루빅손의 골도 김판곤 감독이 요구하는 강한 전방 압박에서 나온 것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수비가 안정되고 있다. 특히 ‘수문장’ 조현우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리그 전 경기에 나서며 리그 최소 실점(36실점)과 리그 3위에 해당하는 클린시트(12회)를 기록했다. 30대를 넘긴 울산 수비진이 후반 막판 체력이 떨어지며 위기를 맞기도 하지만, 조현우의 존재감으로 3연패 도전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다.
울산은 현재 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을 병행하고 있다. 리그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하면 ACLE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다음 달 30일에 포항과 코리아컵 결승도 있다. 따라서 이번 김천전은 우승을 향한 8부 능선을 넘고 남은 시즌을 더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는 기회이다.
16일 K리그 파이널A 미디어 데이에서 김판곤 감독은 “우리는 최근 두 시즌 동안 챔피언이었다. 왕권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김천전을 이겨 우승의 초석을 다지겠다.”라고 말하며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김천에서 2승 1무로 패배가 없다. 울산은 강력한 왕권의 힘을 보여주고자 할 것이다.
# ‘에너자이저’ 고승범, 울산의 에너지를 끌어올려라!
김판곤 감독 부임 후 고승범은 김판곤 감독의 ‘에너자이저’가 되어 울산의 중원을 지키고 있다. 특히 그의 왕성한 활동량은 울산이 전체적인 에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원동력이다. 울산은 직전 김천과의 경기에서 선제 실점을 하며 끌려갔지만, 고승범이 공수 모두 관여하며 울산 선수들이 처지지 않도록 힘을 불어넣었다. 그 결과 동점골을 득점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판곤 감독이 강조하는 ‘50대50’ 싸움에서 고승범은 핵심적인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팀에서 2번째로 많은 가로채기(31개)와 리그 상위권에 위치한 리커버리(경기당 5.76개) 등 상대와의 볼 경합에서 우위를 보이며 울산이 경기를 지배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있다. 그 효과로 울산의 수비진이 고승범의 보호를 받으며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고승범의 존재는 울산의 3연패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하였다. 그래서 이번 김천과의 맞대결에서 고승범의 활약이 필요하다. 김천에게 최고의 창 이동경이 있기 때문이다. 친정팀의 골문을 흔들고자 하는 이동경을 상대로 고승범이 억제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맞대결의 관전 포인트이다.
양 팀의 최근 상대 전적은 5경기 4승 1무로 울산의 압도적인 우위이다. 올 시즌 역시 2승 1무로 울산은 김천에게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울산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승점 8점차로 벌리며 3연패 도전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 울산은 이번 경기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력하다.
하지만 김천도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김천에게 이번 울산전은 마지막 추격 기회이다. 반드시 승리해야 승점 2점 차로 좁히며 우승 경쟁을 이어갈 수 있다. 특히 김천시와 한국프로축구연맹, 국군체육부대의 연고협약이 2025년까지 이기에 김천에서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선수들은 팬들에게 우승을 선물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다.
전북 왕조를 끝내고 왕권을 차지한 관록의 울산,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똘똘 뭉친 김천. 그 누구도 쉽게 물러날 수 없는 가운데 이번 맞대결에서는 어느 팀이 웃을지 지켜볼 일이다.
글='IF 기자단' 4기 정광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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