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대유행하는 일본 술

조회 862025. 1. 24.
일본 술 종류 10

일본은 다양한 술이 유통되는 나라다. 일본 전통주인 ‘사케’는 ‘지자케’라는 이름으로, 지역마다 각기 다른 특산물 술이 유통된다. 일본의 주류 검색 앱에 등록된 사케의 종류는 9천 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지며, 각각의 술이 쌀의 종류와 도정 정도가 각기 다르다. 저마다 특색을 갖춘 일본 술은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많다. 지금부터는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진 주종을 모아서, 그 특징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케

‘사케’는 일본식 맑은 술을 이야기한다. 일본어로 사케는 그 자체로 술을 뜻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사케는 일본식 청주를 뜻하며, 일본에서는 주로 ‘니혼슈’, ‘세이슈’ 등으로 불린다. 우리나라의 청주는 옹기에 담아 발효시키는 데 반해, 사케는 커다란 삼나무통을 주로 활용한다. 이 과정에서 삼나무의 향과 맛이 배어들게 된다. 태평양 전쟁 전후로 사케는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했으나, 1980년대 일본 토속주의 붐을 타고 복원의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쇼츄

‘쇼츄’는 일본식 소주라 할 수 있다. 알코올 도수는 연속식 증류 소주는 36도 미만이며, 단식 증류 소주는 45도 이하다. 일본에서는 주세법에 의해 종별 기준이 정해져 있다. 쌀, 고구마, 밀, 수수 등의 재료로 만든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주가 가장 많이 음용되는 술이지만, 일본에서 쇼츄의 소비량은 그다지 많지 않다. 보통은 그대로 마시기보다 얼음으로 희석시키거나, 뜨거운 물과 섞어서 마신다.


츄하이

‘츄하이’는 희석식 소주다. 츄하이라는 말 자체가 쇼츄와 하이볼을 합쳐서 만든 것이다. RTD 제품으로 주로 만날 수 있는데, 높지 않은 도수와 과즙, 탄산이 들어가 마치 음료수처럼 소비된다. 일본의 여러 주류 회사들이 츄하이 캔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산토리의 ‘호로요이’가 가장 유명하다. 일본에서는 10도가 넘는 스트롱 츄하이 제품이 싸고 빨리 취할 수 있는 술로 각광을 받는다.


사와

‘사와’는 사워크림에서 따, 주종으로 굳어진 술 이름이다. 일종의 생과일 소주로, 생과일을 갈아서 만든 과즙에 술을 넣어 만든다. 소주뿐 아니라 다른 술을 쓰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레몬 과즙에 소주나 청주를 넣어 만드는 레몬사와가 유명하다. 기본적으로는 과즙에 술을 섞어 만드는 술 대부분을 사와라 부르기에, 세부적인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국내에서는 일본식 주점에서 주로 볼 수 있다.


하이볼

하이볼은 일본식 술 중에서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주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이볼은 칵테일의 일종으로, 증류주에 탄산음료를 섞어 만든다. 처음에는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은 술을 주로 칭했으나, 최근에는 위스키, 브랜디보다 도수가 낮은 소주, 발효주, 탁주, 과실주 등의 술에 탄산수, 시럽, 과일 등을 섞은 것도 하이볼이라 통칭하는 추세다. 하이볼은 술의 종류보다는 섞는 음료가 탄산음료라는 데에 방점이 찍힌 술이라 할 수 있다.


우메슈

‘우메슈’는 매실과 설탕에 담가서 만든 일본식 술이다. 달콤하고 신맛이 나며, 알코올 도수는 10도를 넘는다. 조야, 다카라슈조, 마츠유키 등의 브랜드가 우메슈로 유명하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말 그대로 ‘매실주’라 할 수 있다. 매실을 통째로 병에 담은 제품을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집에서 직접 만들어 마시는 이들도 많다. 매실을 넣지 않고 향료만 사용한 제품도 많아서, 무첨가 매실만으로 만든 우메슈를 ‘혼카쿠 우메슈’라 별도로 칭하기도 한다.


하브슈

‘하브슈’는 뱀술을 칭하는 것이다. 아와모리(인디카 쌀로 만드는 증류주)를 베이스로 반시뱀을 집어넣어 만드는 류큐 지방의 술이다. 오키나와 뱀술이라고도 부른다. 반시뱀은 살무사과에 속하는 독사로, 류큐, 일본 남부 지역에 서식한다. 하브슈는 여러 가지 약초와 꿀을 반시뱀과 함께 섞어서 술이 투명한 노란색을 띠게 만든다. 대부분의 뱀술이 그러하듯, 하브슈 또한 남성의 성기능에 도움이 된다는 속설이 있다.


사케밤

‘사케밤’은 우리나라로 비유하자면 폭탄주에 가까운 술이다. 맥주를 베이스로, 사케를 넣어서 마시는 칵테일이다. 술잔에 사케를 붓고, 맥주잔에 떨어트려 만드는 것까지 폭탄주와 비슷하다. 이름은 술을 뜻하는 ‘사케’에 폭탄을 뜻하는 ‘밤’이 합쳐진 것이다. 따뜻한 사케 한 잔을 차가운 레드불 에너지 드링크에 투하해 마시는 이들도 있다. 대학생들이 일식당, 스포츠바 등지에서 사케밤을 전통처럼 만들어 마신다.


다마고자케

‘다마고자케’는 일본에서 추울 때 주로 마시는 술이다. 일본 전통주와 계란, 설탕을 섞어서 데워 마시는 일종의 칵테일이다. 몸을 따뜻하게 만들기에 추운 계절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데, 일본 술의 향기와 계란의 부드러움, 설탕의 단맛이 어우러져 식욕을 자극한다. 주재료인 계란에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이 포함돼 있어, 민간요법으로 다마고자케를 만들어 먹는 이들도 많다. 식전에 마시기에는 좋지만, 반주로 즐기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히레사케

‘히레사케’는 지느러미를 뜻하는 히레와 술을 뜻하는 사케가 합쳐진 말이다. 사케를 따뜻하게 데운 뒤, 불에 살짝 구운 복어 지느러미를 넣어서 만든다. 복어 꼬리에서 영양분이 나와 술의 향을 진하게 만드는 것으로 전해진다. 약하게 남은 복어의 독 성분은 숙취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으면 비릿함이 다소 강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가능하면 따뜻할 때 마셔야 좋은 술이다. 도미나 참치 지느러미를 넣어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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