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H 단지에도 '가짜 KS' 거울 바꿔치기‥전국 7천8백 가구 전면 교체
[뉴스데스크]
◀ 앵커 ▶
몇 달 전, 강남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에 KS 마크를 위조한 값싼 중국산 유리가 쓰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는데요.
MBC 취재 결과, 한국주택공사, LH가 짓는 인천·경기와 부산 등 전국의 공공주택에서도 이런 위조된 '가짜 KS 거울'이 무더기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LH는 7천 8백여 가구에 이미 설치된 이 가짜 거울을 전면 교체하고 있습니다.
박철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2년 전 입주한 경기도 김포의 한 LH 공공주택 단지입니다.
집주인의 동의를 얻은 뒤 욕실에 설치된 거울을 뜯어 뒷면을 살펴봤습니다.
회색 코팅 면에 아무런 표시가 없습니다.
원래 정식 KS 인증을 받은 거울은 뒷면에 KS마크와 제조사 정보가 일정 간격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이 단지에 거울을 납품한 업체는 당초 KS 인증 제품을 쓴다고 했지만, 아니었습니다.
대신 제조사도 불분명한 값싼 제품을 갖다 붙였습니다.
[이경수/KS 인증 거울업체 대표] "LH도 마찬가지고요, 민간 기업도 마찬가지고. (시공사가) 저희 제품으로 자재 승인을 받고요. 서류를 제출을 하고, 실제 시공할 때는 저희 게 안 들어가는 경우가 너무나 많아요."
MBC 취재 결과, LH는 지난 4월 전국의 14개 단지에서 1차 표본 조사를 벌였습니다.
이 가운데 11개 단지에서 'KS 미인증 거울'이 설치된 걸 확인했고, 이어 2020년 이후 거울이 납품된 108개 단지를 모조리 조사했습니다.
추가로 13개 단지에서 KS 인증 없는 거울을 적발했습니다.
모두 7천 8백여 가구에 달합니다.
['KS 미인증 거울' 시공사(음성변조)] "(KS) 시험 제작 성적서나 이런 게 들어갈 건데 재하도급 업체에서 실제 납품하는 건 다른 걸 납품을 하는 경우들…"
실제로 부착한 거울은 대부분 저렴한 중국산이었습니다.
[김용신/한국판유리창호협회 본부장] "(가격이) 적게는 30% 많게는 40%에서 50%까지 이렇게 차이가 나고 있고요. 소비자들은 외관상으로는 전혀 구별할 수가 없거든요."
거울이 문제가 된 24개 단지 가운데 17곳의 욕실공사는 한 중견업체가 하도급을 맡아 진행했습니다.
[욕실 공사 하도급업체(음성변조)] "관리 감독 잘못해서 저희도 납품업체한테 잘못 받아서 샘플 조사에서 누락된 겁니다."
LH는 이들 단지의 시공사 21곳과 감리사 14곳에 대해 벌점 등 제재를 부과하고, 경찰 수사를 의뢰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영상취재 : 정연철, 남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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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정연철, 남성현
박철현 기자(78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39452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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