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안하고 차라리 신혼집 장만"…늘어나는 노웨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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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신혼부부인 임모(29·대전 유성구)씨는 내년 상반기쯤 잡아놨던 결혼식 계획을 최근 취소했다.
혼수, 예식홀, 결혼패키지(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등 결혼식에 들어가는 비용만 따져보니 약 5000만원에 달해 현재로선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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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신혼부부인 임모(29·대전 유성구)씨는 내년 상반기쯤 잡아놨던 결혼식 계획을 최근 취소했다. 혼수, 예식홀, 결혼패키지(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등 결혼식에 들어가는 비용만 따져보니 약 5000만원에 달해 현재로선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경제적 형편도 어려운 상황에서 예식에 수천만원을 쓰기 부담스러웠던 임씨는 차라리 그 비용을 신혼집에 보태기로 결심했다.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스몰웨딩을 넘어 '노웨딩(결혼식 없는 결혼)'을 선택하는 신혼부부들이 늘고 있다.
웨딩업계도 이런 분위기에 맞춰 웨딩·스냅촬영만 하는 노웨딩 프로모션 상품을 내놓는 등 변화된 웨딩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20일 결혼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노웨딩과 관련된 다수의 게시글이 인기를 끌고 있다. 노웨딩을 선택한 부부들의 후기나 노웨딩 상품 등을 묻는 글이 주를 이룬다.
한 이용자는 "남자친구와 의견이 맞아 결혼식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외부에서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조금 걱정된다"며 "결혼식을 하지 않은 부부들의 후기가 궁금하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당사자와 양가 부모만 동의한다면 전혀 이상하지 않다", "결혼 4년차인데, 결혼식 안 하고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 다만 웨딩촬영은 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변에 노웨딩족이 많다. 결혼식 비용 아껴서 신혼여행이나 신혼집에 쓰는 경우가 더 많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신혼부부들이 노웨딩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높은 비용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 결혼정보업체가 발표한 결혼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신혼부부의 총 결혼 비용은 주택을 제외할 경우 약 5000만원 정도로 추산됐다. 구체적으로는 혼수 1471만원, 예식홀 971만원, 예단·예물 1506만원, 결혼패키지 307만원 등이다.
황모(28·대전 서구 도안동)씨는 "우리 부부는 혼인신고만 하고 결혼식은 하지 않았다. 예식 비용 부담이 너무 컸기 때문"이라며 "대신 그 비용을 신혼여행과 살림 장만에 투자했다. 외형보다 실속을 차리는 게 훨씬 현명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웨딩업계는 코로나로 시작된 스몰 웨딩 트렌드가 최근 고물가·고금리 영향을 받아 노웨딩으로 바뀌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 확산 당시에는 최소한의 절차와 인원으로 결혼식을 치렀지만, 요즘엔 경제 형편을 고려해 그마저도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사회조사 결과에서도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 10명 중 3명(28.7%)은 '결혼자금 부족'을 꼽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웨딩업계 관계자는 "혼인신고부터 하고 결혼식은 나중에 하겠다는 젊은 부부들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스몰웨딩도 사치라고 생각하는 부부도 적지 않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위보단 당사자들끼리 서로 집중하고자 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노웨딩 추세에 맞춰 웨딩업계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웨딩 스튜디오의 경우 예식홀과 연계된 웨딩 촬영 상품이 아닌 노웨딩 단독 상품, 신혼여행지에서의 스냅 촬영 상품 등을 내놓고 있다.
대전 한 웨딩 스튜디오 관계자는 "스튜디오와 결혼식장을 연계한 상품이 주를 이뤘는데, 최근엔 결혼식 없이 화보촬영만 진행하는 상품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스튜디오에서 웨딩 콘셉트에 맞게 여러 의상을 입고 촬영하는 형식"이라며 "웨딩화보 촬영도 생략하고 신혼여행지에서 스냅촬영으로 갈음하는 커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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