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감사 중간 결과 발표! 칼바람 불까?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관련 브리핑'
[STN뉴스] 반진혁 기자 = 대한축구협회에 또 칼바람이 불까?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 감사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문체부는 지난 7월 망부터 유인촌 장관의 요청으로 대한축구협회 감사를 진행하는 중이다. 이에 대한 중간 결과 발표가 이뤄지는 셈이다.
중간 결과 발표 내용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관련이다.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브리핑 등을 진행하지 않고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 중이다.
유인촌 장관은 지난달 24일 대한축구협회 국회 현안 질의 자리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 문제에 대한 발표를 먼저 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잘못된 점은 분명히 지적할 것이고, 감독 거취 문제는 대한축구협회가 결정해야 할 몫이다"고 덧붙였다.
정몽규 회장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선발하지 않은 지원자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은 외국인 외 국내 지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고 언급했다.
이어 "논의 과정이 이렇게 속속들이 다 알려지고 공공연히 논의되면 팬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측면은 있겠지만, 결코 건설적인 과정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고 반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해 잡음이 있는 상황에서 지난 1일 10차 회의록 내용을 공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0차 회의는 감독선임에 있어 공식적으로 열린 마지막 전력강화위 회의로 해당 회의에서 홍명보 감독과 외국인 후보자 1명이 공동으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고 최종 감독선임 후보자는 위원장이 결정하여 협회에 추천하는 것으로 만장일치 위임됨을 결론으로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후 감독 최종 후보자 결정의 전권을 위임받은 정해성 위원장은 10차 회의에서 추려진 5명의 후보를 3명으로 좁히고 2명의 외국인 후보자를 먼저 화상 면접을 통해 검증을 실시한 후 홍명보 감독을 1순위, 외국인 후보자 2명을 2, 3순위로 최종 협상 대상자 순위로 결정하였으며 관련내용을 협회장 보고 후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정해성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한 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감독 선임 작업을 이어갔고, 홍명보 감독을 낙점했다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임생 이사가 감독선임의 후속업무를 진행하여 최종 후보자 3명을 대면 협상 면담을 진행했고 최종 1순위였던 홍명보 감독으로 최종 결정을 하여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임생 이사는 10차 회의 이후 정해성 위원장이 결정한 최종 후보자 대상자들을 이어받아 대면 면담을 통해 확인 및 협상 업무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1순위 홍명보 감독을 내정 발표(7월 7일)하고 이후 협회 이사회 서면결의(7월 10~12일)를 거친 후 최종 선임을 발표(7월 13일)했다"며 선임 절차를 준수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문체부 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전체 회의를 개최하고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대한축구협회의 정몽규 회장, 홍명보 감독,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이 증인으로 불러 여러 가지 문제를 질의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정몽규 회장의 4연임 도전과 A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공정 여부 등 다양한 주제가 나왔다.
참고인으로는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책임자인 김대업 기술본부장과 꾸준하게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박문성 해설위원도 참석했다.
박문성 위원은 "뭐가 문제인지 문제의식이 없고 공감 능력도 없다. 이를 풀어나갈 능력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작년 3월 A매치가 있는 날 갑자기 승부 조작범 등을 사면 조치한 것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박문성 위원은 "승부 조작범을 A매치가 있는 날 꼼수 사면을 한 건 반스포츠적 행위다. 그래도 진행이 됐다면 난리가 났을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의 무능력, 무원칙, 불공정은 하나의 어떤 사건이 아니다. 정몽규 회장 체제가 이어진다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제는 끝나야 하지 않을까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4연임 도전을 반대했다.
정몽규 회장이 4선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질타받는 이유는 최근 대한축구협회의 졸속 행정과 주먹구구식 일 처리다.
여론이 거세지면서 철회했지만, 작년 3월 승부 조작범이 포함된 축구인 100명 사면 추진과 독단적으로 과정을 생략한 숲이 아닌 나무만 바라봤던 위르겐 클린스만 선임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세계적인 선수를 보유하고도 아시안컵 졸전과 설마라는 안주와 안일함에 사로 잡인 대처로 황선홍 감독의 A 대표팀, 올림픽팀 지휘 겸직이라는 선택까지 정몽규 회장이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정몽규 회장은 4선 도전에 뜻이 있다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 5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으로 출마해 선출됐고, 오는 10월 서울에서의 AFC 시상식 개최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정몽규 회장은 최근 행보가 4선 도전을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에 "모든 축구 활동이 연임을 위한 일이라는 말엔 동의할 수 없으며 결국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4선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거취는 신중하게,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STN뉴스=반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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