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신안산선 붕괴 사고 설계·시공·감리 총체적 부실 드러나

지난해 발생한 광명 신안산선 터널 붕괴 사고가 설계 단계부터 감리까지 전 단계에 걸친 부실이 초래한 참사라는 결론이 나왔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광명 신안산선 터널 붕괴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 조사 결과 사고의 원인이 설계·시공·감리 단계 전반에 걸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계사가 하중을 잘못 계산해 ‘투아치’ 터널의 핵심 부재인 중앙 기둥을 구조적으로 부실하게 설계했다.
또 시공 과정에서는 사고 구간 지반의 단층대를 인지하지 못했고, 감리마저 안전 관리 계획을 준수하지 않은 결과가 합쳐져 터널이 무너졌다.
투아치터널은 중앙터널을 뚫어 중앙기둥을 설치한 뒤 좌·우로 폭을 넓혀 만드는 터널이다. 확폭터널(기존 터널의 폭을 넓힌 단면 구간) 굴착 과정에서 중앙기둥에 응력이 집중되기 때문에 하중을 정확하게 예측해야 한다.
하지만 터널 설계를 담당한 제일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와 단우기술단은 중앙기둥에 작용하는 하중을 작게 적용해 기둥의 하중을 2.5배 적게 설계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실제 4.72m인 기둥의 길이를 0.335m로 짧게 설계하는 오류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손무락 사조위원장은 “중앙 기둥을 연속(통) 벽체로 가정해 하중을 과소 산정했고, 기둥 길이도 축소 입력해 기둥의 내력을 과대평가했다”면서 “두 가지 오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안전 여유가 부족한 상태로 설계가 진행됐다”고 했다.
설계 감리 업무를 맡은 대한콘설탄트와 동일기술공사마저 이 같은 오류를 확인하지 못하면서 중앙기둥이 힘을 버티지 못하는 결과가 이어졌다.
국토부는 사조위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도를 개선하고, 설계사·건설사·감리사를 대상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4월 11일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 전철 5-2공구의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상부 도로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근로자 1명이 숨지고, 하청업체 굴착기 기사 1명이 크게 다쳤다.
/마주영 기자 mang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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