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여의도] 6·3 지방선거 ‘지상전’ 막 올랐다…‘캐스팅보트’ 무당층 잡기 총력전

이영란 기자 2026. 4. 2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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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30여 일 앞두고 여야 지상전 본격 돌입

6.3 지방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의도의 시계가 '현장'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며 사실상 '지상전(地上戰)'이 시작됐다. 보수층 결집으로 여야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가운데, 승패의 캐스팅보트를 쥔 무당층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건 여야의 총력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여야 지도부는 일제히 '중앙당 모드'에서 '현장 선대위 모드'로 전환했다. 여론조사상 지지 정당이 없거나 응답을 유보한 무당층 비율이 여전히 20%를 상회하면서, 이들의 선택이 수도권과 낙동강 벨트, 심지어 보수의 심장인 대구의 운명까지 결정지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사실상 '지도부 2선 후퇴'…송언석발 '중진 SOS'

국민의힘은 중앙당의 정치적 갈등이 지역 후보들의 경쟁력을 갉아먹는다는 판단 아래 실용적 선거전략을 세웠다.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사실상 실무 지원 중심의 2선으로 물러나고, 대중적 확장성과 안정감을 두루 갖춘 중진 의원들을 전면에 배치하는 '실무·현장형 중앙선대위' 구성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전략의 중심에서는 송언석 원내대표(경북 김천)가 총대를 맸다. 송 원내대표는 최근 안철수(4선), 나경원(5선), 김기현(5선) 의원 등 당내 중량급 인사들에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아줄 것을 직접 요청하며 '중진 SOS'를 보냈다.

송 원내대표 측은 "이번 선거는 정당의 이름보다 후보 개인의 비전과 중량감이 중요하다"며 "수도권과 중도층에 인지도가 높은 중진들이 직접 마이크를 잡아야 보수 결집과 함께, 무당층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설득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당의 리더십 논란을 잠재우고, '준비된 보수 일꾼' 이미지를 강조해 부동층을 흡수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특히 지난 26일 경선을 통해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을 대구시장 최종 후보로 확정 지으며 국민의힘은 전열 정비에 나서고 있지만,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몰고 온 '인물론'에 크게 흔들리는 등 전국적으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불리한 여론조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무당층 사이에서 "실력을 보고 바꿔보자"는 기류가 확산되면서 국민의힘은 추 후보 확정을 계기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 물량공세 속 평택을 공천 주목

더불어민주당은 집권 여당으로서의 지위를 십분 활용한 '정책 물량 공세'로 수성(守城)에 나섰다. "중앙정부의 예산 지원을 직접 끌어올 수 있는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프레임은 정치적 이념보다 실익을 중시하는 무당층에게 강력한 유인책이 되고 있다.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는 각 지역의 교통 인프라와 일자리 공약을 예산과 직접 연계하며 "투표가 곧 지역 발전"이라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특히 대구와 부산 등 험지에서는 김부겸 후보와 허정우 후보를 전폭 지원하며 무당층의 '실익 투표'를 이끌어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이미 '스타급 인사'들의 격전장이 됐다. 특히 부산 북갑과 평택을은 전국적인 관심을 끄는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부산에선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하며 지지세 확장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이 표밭갈이 중이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은 허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출마를 확정지었다는 전언이다.

또 다른 관심지역인 경기 평택을에는 3선의 유의동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단수 공천을 받으면서 지역구 탈환에 나섰다. 하지만 이곳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김재연 진보당 대표가 출사표를 던지며 판이 커졌다. 민주당이 아직 후보를 확정하지 못한 가운데, 보수진영에서는 황교안 전 대표가 표밭갈이에 나서면서 혼전이 예상된다.

김근지 코리아데이터월드 대표는 "선거를 한 달 앞둔 현재, 주요 여론조사기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무당층 비율을 20~25%로 집계된다"며 "보수층은 선거가 임박할수록 결집할 가능성이 높지만, 무당층이 사실상 당락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송언석 원내대표를 필두로 한 '중진 인물론'으로 무당층의 불안감을 씻어내려 하고, 민주당은 '여당 프리미엄'을 통한 예산 지원으로 무당층의 지갑을 공략하고 있다. 본격적인 30일간의 '무당층 쟁탈전'의 귀추가 주목된다.

이영란 기자 yrlee3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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