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수출, 중국 의존 줄고 미국·대만 비중 확대

이경탁 기자 2025. 1. 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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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흥 화성 반도체 연구소.

최근 한국 반도체 수출에서 중국 의존도가 크게 줄고 미국, 대만, 베트남 등으로의 수출 비중이 확대되는 등 수출 지형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미중 반도체 갈등, 미국 주도의 AI 시장 성장, IT 제조업의 탈중국 흐름이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4년 한국 반도체 수출액은 1419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 지역별로 보면 중국과 홍콩을 합친 비중은 2020년 61.1%에서 2024년(1~11월 기준) 51.7%로 9.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미국과 대만을 합친 비중은 같은 기간 13.9%에서 21.7%로 증가했다.

특히 대만으로의 수출이 급증했는데, 2020년 6.4%에 불과했던 대만 수출 비중은 2024년 14.5%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판매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HBM은 대만 내 TSMC 패키징 공장에서 최종 조립돼 엔비디아로 납품된다.

베트남으로의 수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베트남 비중은 2020년 11.6%에서 2024년 12.9%로 증가했으며, 이는 삼성전자의 생산 거점 이동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2019년 중국 후이저우 공장을 폐쇄하고 주요 IT 제품 생산 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겼다. 이에 따라 기존에 중국으로 수출되던 스마트폰 중간재가 베트남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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