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관광객 사망' 뉴욕 센트럴파크 마차 운행 잠정 중단

김연숙 2026. 6. 20.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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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만의 첫 인명사고…마차 금지 논쟁 재점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발생한 사고 현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미국 뉴욕의 관광 명소인 센트럴 파크에서 마차 사고로 10대 관광객이 숨진 뒤 공원 내 마차 운행이 잠정 중단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마차 운행 금지를 둘러싼 해묵은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센트럴파크 내 마부들을 대변하는 노조는 안전 수칙을 재검토하기 위해 마차 운행을 최소 오는 23일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노조 측은 최근 사고로 숨진 관광객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말 통제 등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사고는 지난 17일 오후 센트럴파크에서 발생했다. 마부가 승객들 가족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잠시 마차에서 내린 사이 말이 갑자기 돌진했고, 고교 졸업을 기념해 인도에서 가족과 함께 여행 온 로만치 마하잔(18) 마차에서 떨어져 숨졌다.

이는 센트럴파크에 마차가 도입된 지 150여 년 만에 발생한 첫 인명사고다.

사고 이후 마차 금지 입법 요구도 구체화하고 있다.

뉴욕시 의회는 내년 말까지 마차의 상업적 운행을 단계적으로 종료하고 전기 마차 등 대체 수단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법안을 다음 달 심의할 예정이다.

줄리 메닌 뉴욕시의회 의장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해당 법안 청문회 개최 방침을 밝혔다.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도 성명을 내고 "노동자를 보호하는 동시에 센트럴파크 내 마차 운행을 완전히 중단하는 공정한 전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과거 빌 더블라지오, 에릭 애덤스 등 전임 시장들도 마차 금지를 공약했으나 노조 등의 반대로 실현하지 못했다.

공원 관리, 동물 보호 단체들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공원을 관리하는 민간 비영리 단체인 '센트럴파크 관리위원회'는 확실한 안전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마차 운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이들은 조깅족, 자전거, 전동스쿠터 등으로 북적이는 공원 도로에서 말이 안전하게 공존하기 어렵다며, 이번 사고를 포함해 최근 13개월간 말 관련 사고 8건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동물 보호 단체들도 맘다니 시장에게 즉각적인 행정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노조와 업계 관계자들은 규제 강화와 안전 보완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수백명의 생계가 달렸다는 점을 강조하며, 고정 말뚝 설치와 승하차 시 마부 착석 의무화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현재 센트럴파크 인근에는 100마리가 넘는 관광용 마차가 운행 중이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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