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정말 예쁘다"...얼굴 털 모양 때문에 버려진 고양이, 알고 보면 천사 같은 존재

사진 한 장에 담긴 사연
온라인 커뮤니티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동물보호소 '미디 캣 커뮨(Mitty Cat Commune)'은 최근 SNS에 한 장의 고양이 사진을 올리며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고양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주인공은 ‘데이지’라는 이름을 가진 페르시안 믹스 고양이인데요.

데이지는 보호소 직원들에게 유독 많은 사랑을 받는 고양이입니다. 얌전하고 온순한 성격에다, 사람을 보면 다가와 머리를 비비고 포옹을 시도할 만큼 애정 표현도 풍부한 아이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양을 한 번도 가지 못한 채 보호소 생활을 9년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외모 때문에 꺼려지는 입양…이해할 수 없는 이유

데이지가 입양을 가지 못한 이유는 다름 아닌 얼굴 털의 모양 때문입니다. 얼굴 중앙에 난 털이 특정 모양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많은 방문객이 데이지를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기만 할 뿐, 평생 반려묘로 데려가려는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는데요.

보호소를 방문한 이들은 처음에는 데이지의 활발하고 친근한 행동에 웃음을 짓지만, 이내 외모에 대한 편견 때문에 망설이다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단지 털의 생김새 하나로 사랑스러운 생명이 반복적으로 외면받아야 하는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는데요. 보호소 측은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자, 데이지의 사연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SNS를 통해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고양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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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 관계자들은 데이지를 누구보다 특별한 존재로 여기고 있습니다. 9년 동안 한결같은 성품을 지니고 있으며, 한 번도 사람에게 공격성을 보인 적도 없고, 낯선 사람 앞에서도 쉽게 마음을 여는 순한 고양이인데요.

센터는 데이지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고양이”라고 소개하며, 단지 외모만으로 입양을 꺼리는 현실을 바꾸고자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보호소 관계자는 "털 모양은 스스로 선택한 것도 아닌데, 그 이유로 평생 집을 찾지 못한다는 건 너무 가슴 아픈 일입니다"라고 말했는데요.

데이지의 진심 어린 애정 표현은 직원들뿐만 아니라 방문객들마저도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데이지의 사연이 퍼진 이후, SNS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한 네티즌은 "내 눈에는 천사의 날개처럼 보여요", 또 다른 이들은 "내가 호주에 있었다면 당장 입양했을 텐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양이"라고 응원과 격려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데이지가 기다리는 단 한 사람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보호소를 벗어나지 못한 데이지. 사람들의 편견만 사라진다면, 가장 따뜻하고 충직한 반려묘가 될 수 있음에도 여전히 입양의 기회는 찾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데이지는 지금도 매일, 새로운 얼굴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고 있습니다. 보호소는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데이지의 외모가 아닌 마음을 먼저 바라봐줄 ‘진짜 가족’이 하루빨리 나타나기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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