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밀리는 금리인하 전망…전문가들 "7~8월 금리인하 시작"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 기대가 후퇴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피봇(정책 전환) 전망도 점차 밀리는 분위기다. 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3분기는 돼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7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모두 오는 1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선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2월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 올해 △1월 △2월에 이어 10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리동결 전망의 가장 큰 이유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섣부른 금리인하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다시 복귀하는 등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과 물가 안정 명분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아직은 국내·해외 모두 물가 둔화에 대한 확신을 갖기 어려운 레벨"이라며 "물가경로를 더 확인한단 차원에서 한은이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입을 모았다. 현 수준인 연 3.5%의 기준금리를 당분간 유지하다가 연준의 피봇이 가시화되면 한은이 본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점은 다소 밀리는 분위기다. 응답자 10명 중 9명이 3분기 인하 가능성을 점쳤다. 지난 2월 조사 때만 해도 응답자 중 3명이 이르면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선 1명만이 5월 금리 인하 전망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5명의 전문가가 7월 금통위에서 한은의 첫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7~8월 금리인하를 점친 2명의 전문가를 합치면 10명 중 7명이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의 상대적 호조와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으로 세계 경제가 연착륙 경로를 밟을 것으로 보이는 등 종합적으로 보면 한은이 금리인하를 서두를 시점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미 금리차 축소를 위해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3분기쯤 한은이 소극적 금리 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미국의 통화정책과 관계없이 금리인하에 나서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내수경기가 부진하고 국내 부동산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물가경로가 한은 전망에서 크게 틀어지고 있진 않아 7월쯤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7월이 내수 경기를 지킬 수 있는 금리인하 마지노선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반면 여전히 5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살아있다는 관측도 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가 더 밀린다고 하면 한은의 금리인하 시점이 불확실해질 순 있지만 연준보다 한은이 더 빠르게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연내 금리인하 폭과 관련해선 대체로 0.5%p(포인트) 인하 전망이 우세했다. 전문가 10명 중 6명이 한은이 연내 50bp(1bp=0.01%p)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봤다. 나머지 4명은 올해 75bp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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