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전두환 손자 지인’ 장교 2인 범죄혐의 확인 착수

조사본부 파악 나서…‘육사 근무’ 지인은 현직 여부부터 확인
전 손자 ‘돈세탁’ 지목 병원장 “전두환 일가 주치의, 현금만 받았다” 밝혀

전두환 손자 전우원 씨. 유튜브 영상 갈무리

전두환 손자 전우원(27) 씨가 ‘범죄자’로 지목한 군인들에 대해 군이 사실 여부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16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종섭 장관이 관련 의혹을 보고받고 국방부 조사본부가 사실확인을 하라고 지시했다. 사실확인은 내사에 들어갈지 판단하기 위한 예비 조사다.

대상은 전 씨 영상에서 ‘마약을 사용했으며 마약 사용을 전 씨에게도 권했다’고 지목된 A 씨와, ‘사기꾼 및 성범죄자’로 묘사된 B 씨다. 두 사람은 각각 국방부와 공군 부대에서 근무하는 공군 대위로 확인됐다.

군은 전 씨 동영상에서 ‘육사에 복무하면서 마약을 사용했다’고 언급된 C 씨에 대해서는 먼저 정확한 신원과 현역 여부를 파악할 방침이다.

앞서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제기된 것은 한 개인의 일방적 주장이며 허위나 심각한 명예훼손일 수도 있기 때문에 내사나 감사를 시작한 단계가 아니다”며 “추가로 구체적인 범죄 정황이 드러나야 내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우원씨가 SNS에서 전 씨 일가의 ‘돈세탁’을 맡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병원의 병원장이 “내가 (전두환 일가의) 주치의가 맞다”고 밝혔다. 돈세탁 등 전 씨 일가의 비자금 연루 의혹은 부인했다. 우원 씨가 쏟아내고 있는 폭로성 주장 일부가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A 원장은 16일 서울 중구 한 병원에서 “몇십 년 전부터 그 집 치과 주치의를 맡고 있으며 며칠 전에도 진료 차 댁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A 원장은 전 씨 일가가 진료비를 현금으로만 주었다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