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하프마라톤 상세후기 (부상안고뛰기, 월 마일리지와 하프, 카본화)

조회 92025. 3. 9. 수정

2025년 3월 8일에 열린 코리아 오픈 레이스 후기입니다. 하프 종목으로 참여하였고, 140을 노렸으나 실패하였습니다. 그러나 처음 참여한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만족할만한 성적이네요. 여러모로 할 말이 많아서 상세하게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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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상을 안고 뛸 때

사실 부상을 안고 뛴다는 것 자체가 미련한 행동이라 할 것입니다. 부상을 당했으면 쉬어야죠... 다만 저와 같은 경우 이번에 하프마라톤을 꼭 뛰고 싶었고 이번에 뛰지 못하면 뛸 수 있는 날이 한참 뒤에야 찾아올 예정이었습니다. 부상부위는 비골근건염이었고, 대회6일전에 다쳤었습니다. 한의원 약침, 물리치료까지 받았으나 차도가 없었는데 정형외과 체외충격파를 한번 받으니 꽤나 차도가 있었습니다. 혹여 부상이 있으신 분들은 체외충격파를 적극 검토해보세요. 실손보험도 됩니다. (다만 실손보험이 없다면 너무 비쌉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 전전날까지 제대로 걷지도 못했습니다. 절뚝이면서 걸었습니다. 전날에는 체외충격파 덕분인지 (전전날에 체외충격파 치료받음) 조금 걸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발에 통증과 느낌은 있었습니다.

대회 당일에도 여전히 통증과 잘못된 느낌은 있었습니다. 그래서 진통제를 먹었습니다. 진통제 종류는 탁센 초록색이었습니다. 탁센 2알을 대회 1시간30분전에 섭취하였고, 대회 뛰기 10분전에 통증이 조금 남아있는것 같아서 한 알 더 섭취하였습니다. 총 3알 섭취하였네요. 대회초반에는 발에 느낌이 조금 있었으나 뛰면 뛸 수록 통증과 느낌이 사그라들었습니다. 나중가서는 발보다는 장경인대통증이 진통제를 뚫고 올라왔습니다. (원래 장경인대 통증을 자주 느꼈음) 

그리고 테이핑을 평소보다 적극적으로 했습니다. 장경인대는 조금만 많이 뛰면 항상 말썽이어서 무릎 테이핑을 엄청 짱짱하게 하였고, 비골근건쪽도 테이핑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대회가 하루 지난 지금, 비골근건염이 매우 심해져서 통증이 엄청날줄 알았지만 의외로 별로 아프지 않습니다. 그런데 다만 부상부위가 반대쪽 발보다 더 부어있긴 하네요. 괜히 불안하긴합니다.

2. 월 마일리지와 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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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프마라톤을 뛰려면 월 마일리지가 그래도 200km는 되어야 한다는 소리를 유튜브에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200km가 아니더라도 100km는 뛰어야 한다는 말도 들은 것 같습니다. 그걸 알았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안뛰다보니 월마일리지가 이 꼴이 나버렸습니다. 그래서인지 16km 이후부터는 종아리에 쥐가 엄청 올라왔습니다. 잠깐 멈춰서 스트레칭을 하려고 멈추는 순간 엄청난 속도로 올라오려고 하는 쥐, 그대로 다시 달려나갔습니다. 멈추면 쥐가날거같아서 끝까지 달렸던 기억이 나네요. 솔직히 10km 까지는 어떻게 월마일리지 없이 스피드와 악기로 버틸거 같은데, 하프 부터는 진짜 퍼포먼스를 제대로 내려면 월마일리지가 받쳐줘야 될 것 같습니다. 다리 자체가 그냥 잠겨버려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하프까지는 월마일리지가 이 모양이어도 완주가 가능하니 너무 쫄 필요는 없다는 말도 전하고 싶네요.

(2월 마일리지는 이상하게 12km 더 뛴 것이 누락이 되어있더라고요. 아마 2월28일에서 3월1일로 넘어가면서 그렇게 된 듯 합니다)

3. 카본화

 쥐가 특히 종아리에 많이 났습니다. 월 마일리지가 적고 스피드가 그렇게 빠르지 않으며, 구력이 낮다면 대회라고 하여 굳이 카본화를 신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하프부터의 장거리라면요. 오히려 비카본화가 종아리에 데미지를 덜 주면서 후반에 종아리가 털리지 않게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곤 했습니다. 

 하프정도 뛰고 나서야 비로소 왜 구력이 낮다면 카본화를 비추하는지를 알게 되었네요. 저는 조깅은 항상 비카본화로 하되, 대회는 무조건 카본화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한번 스스로의 수준을 돌아보며 검토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4. 기타 대회와 관련된 사항

-대회 온도는 10도 언저리였습니다. 아침에는 한 5~7도? 정도였던것 같네요. 반팔 반바지 입고 뛰었고, 쾌적하게 뛸 수 있었습니다.

-러닝화는 361도 furious 2.0을 신었습니다.

-러닝양말은 데카트론 킵런을 신었습니다.

-반팔은 해병대 보급 반팔, 반바지는 데카트론에서 구매한 러닝용 반바지 사용하였습니다.

-무릎보호대로 잠스트 jk band 착용했습니다.

-에너지젤은 2개를 챙겼으며, 7.5km에서 한번, 15km에서 한번 섭취하였습니다. 에너지 보충은 힘이 달릴때 하는 것이 아니라 힘이 달리기전에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대회코스는 뚝섬코스였습니다. 여기 업힐이 꽤 빡셉니다. 초반에 갈때는 할만한데 돌아올때 이 업힐에서 다리가 엄청 털릴 수 있습니다. 다만 그만큼 마지막 골인지점에서는 다운힐에 평지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스퍼트를 좀 더 빨리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프는 호흡보다는 다리가 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10km는 호흡이 먼저 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주저리주저리 길게 썼네요. 10km 대회를 작년 12월에 처음 나가보고, 하프도 이번에 처음나가보았는데 대회를 나갈때마다 성취감이 엄청난 것 같습니다. 러닝에 점점 빠지게 되네요. 다들 부상없이 재밌게 러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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