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명소로만 알았다면 오산이다" 창문 열자마자 시원함이 몰려오는 드라이브 코스

보발재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윤구

단양 보발재는 가을이면 불타는 듯한 단풍길로 전국의 여행자들을 불러 모은다. 하지만 ‘보발재=가을’이라는 공식은 어쩌면 반쪽짜리 시선일지도 모른다.

해발 540m의 고갯길은 여름에도 매혹적인 풍경을 품고 있으며, 뜨거운 계절에만 느낄 수 있는 청량함으로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지금부터는 화려한 붉은 단풍 뒤에 가려져 있던 보발재의 여름 비밀을 들여다보자.

보발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보발재는 충북 단양군 가곡면 보발리에 자리한 소백산 자락의 고갯길로, 약 3km에 걸쳐 굽이치는 도로가 드라이브 명소로 이름나 있다. 내비게이션에 ‘보발재 전망대’를 입력하면 정확하게 도착할 수 있으며, 연중무휴로 개방되고 입장료나 주차료도 없다.

여름에 이곳을 찾으면, 차창을 열자마자 달라지는 공기를 체감한다. 해발 100m가 높아질 때마다 기온이 약 0.6℃씩 낮아지는 원리에 따라 정상 부근은 평지보다 3~4℃가량 시원하다. 마치 자연이 준비한 에어컨 속으로 들어선 듯, 답답한 도심의 열기를 단숨에 잊게 만든다.

보발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재현

여름의 보발재는 끝없이 이어지는 녹음의 파노라마다. 갓 돋아난 연둣빛 잎사귀에서 짙게 물든 초록까지, 숲은 계절의 변주곡을 그대로 들려준다.

빽빽한 나뭇잎 사이로 떨어지는 햇살, 귀를 가득 메우는 매미 소리, 은은한 숲의 향기는 가을 단풍길과는 전혀 다른 감각적 만족을 안겨준다.

단양군 문화관광 자료가 보발재를 ‘사계절 드라이브 코스’로 소개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어느 계절에 가더라도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지만, 여름의 보발재는 청량한 기운으로 더욱 특별하다.

보발재 / 사진=충청북도 공식블로그

보발재 정상에 오르면 또 다른 매력이 기다린다. 전망대에 서면 S자 곡선으로 휘어지는 도로와 그 길을 감싸는 소백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짙은 녹음이 산을 가득 채운 여름 풍경은 가을의 화려한 단풍과는 또 다른 웅장함을 자아낸다. 덕분에 사진작가들도 여름의 보발재를 즐겨 찾으며, 녹색의 파노라마를 담아내곤 한다.

또한 이곳은 소백산 자락길 6코스와 맞닿아 있어, 잠시 차를 세우고 숲 속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도로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달리, 숲 그늘 아래 걷는 발걸음은 한여름에도 시원함을 안겨주며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보발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보발재 전망대 인근에는 별도의 공식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갓길이나 작은 공터를 안전하게 활용해야 한다. 북적이는 피서지 대신 한적하고 청량한 휴식을 원한다면, 보발재와 함께 단양의 다른 명소를 곁들이는 것도 좋다.

대표적으로 천태종 총본산인 구인사에서는 고즈넉한 사찰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온달관광지에서는 삼국시대의 역사를 테마로 한 체험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드라이브와 산림욕에 문화 탐방까지 더하면 여름 단양 여행은 한층 다채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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