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시몬스·에이스 60년 아성 깼다…침대 시장 1위 등극

수면을 분석하는 ‘코웨이 비렉스 수면센서 매트리스 S시리즈’ /사진 제공=코웨이

60년 넘게 이어진 국내 침대 시장이 코웨이를 선두로 재편됐다. 렌털기업으로 인식되던 코웨이가 제조경쟁력을 앞세워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침대 업계의 양대산맥인 시몬스와 에이스침대를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한 데 따른 결과다.

60년 '침대형제' 구도 붕괴…'비렉스' 론칭 3년 만의 성과

30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의 지난해 침대사업 부문 매출은 3654억원이었다. 회사는 2024년 대비 매출이 15.4% 성장하며 침대 전문 브랜드 '비렉스(BEREX)' 론칭 3년 만에 업계 1위에 올라섰다.

반면 양강체제를 구축해온 시몬스와 에이스침대는 나란히 역성장을 기록했다. 시몬스는 3239억원(-1.7%)으로 2위, 에이스침대는 3173억원(-2.7%)으로 3위에 머물렀다. 소비 둔화와 고금리 환경에서 전통가구사의 성장 정체가 현실화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판도 변화가 그간 브랜드 이미지와 마케팅에 치중했던 전통강자들에 강력한 경고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신흥 최강자인 코웨이가 생산 인프라 투자와 서비스 혁신에 집중한 것이 침대 시장 1위에 올라선 핵심 이유로 꼽히기 때문이다.

제조-슬립테크-렌털 결합…침대 시장 성공공식 바꿨다

코웨이는 △자체 연구개발(R&D) △스마트 생산라인 △전국 영업망을 결합한 수직계열화로 제품 기획부터 생산, 판매,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할한다. 일반 매트리스부터 프리미엄 침대, 스마트 매트리스까지 전 제품군을 자체 생산하며 품질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는 전통가구사 대비 구조적인 경쟁우위로 평가된다.

특히 2022년 론칭한 슬립·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는 출시 3년 만에 매출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하며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브랜드는 평소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방준혁 의장이 직접 구상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단순한 침대가 아닌 '수면과 회복을 관리하는 플랫폼'이라는 개념을 전면에 내세웠다.

코웨이의 성장은 시장 패러다임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회사는 15년 전인 2011년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를 도입한 후 침대 소비를 '소유'에서 '경험' 중심으로 전환하며 제품과 케어를 결합한 라이프사이클 솔루션을 구축해왔다. 수면 습관과 체형에 맞춘 다양한 제품군을 설계·생산하는 동시에 정보기술(IT)이 결합된 스마트 매트리스를 개발해 기술 격차를 벌렸고 렌털을 기반으로 고가 침대의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면서 소비자 저변을 빠르게 확대했다.

이 같은 전략은 특히 신혼부부 등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확산되며 시장 재편을 가속화했다. 나아가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렌털 사업에서 축적한 운영경험을 침대사업에 접목하며 가격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초기 구매비용 부담이 큰 침대 시장에서 렌털을 이용해 월 단위 비용으로 분산시키는 방식은 소비의 진입장벽을 크게 낮추는 효과를 냈다.

코웨이는 향후 인공지능(AI) 기반의 수면 데이터 분석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글로벌 슬립테크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번 1위 등극은 침대산업의 경쟁 축이 '브랜드'에서 '제조·기술·서비스'를 완벽히 제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는지 여부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장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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