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신도시 선도지구 시작부터 삐걱…양지마을 통합재건축 난항

조은아 기자 2026. 5. 1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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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자산신탁 단독 입찰 유력…우리자산신탁 입찰 포기
사업시행자 선정 두고 갈등 심화… 제자리건축·정산방식도 논란
제자리건축 방식에 반대하는 양지마을 내 현수막 /사진=조은아

1기 신도시 선도지구인 분당 양지마을이 사업시행자 선정과정에서 주민 갈등이 불거지며 사업 초기단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여기에 정산방식과 제자리 재건축에 대한 논란까지 겹치며 사업이 제 속도를 낼 수 있을 지 우려가 나온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9일 열린 분당 양지마을 통합재건축 예비 신탁사 합동 설명회에 대신자산신탁이 단독 참여했다.

양지마을 통합재건축 주민대표단은 7일 소유주들 참관 속에 진행한 개찰식에서 대신자산신탁과 우리자산신탁을 최종 후보로 추렸다. 당시 대신자산신탁은 수수료율 0.4%, 우리자산신탁은 0.47%를 제안했는데, 우리자산신탁이 합동설명회를 하루 앞둔 8일 입찰 참여를 포기하면서 사실상 단독 입찰 구도가 됐다.

양지마을 주민대표단 측은 신규 예비신탁업자 선정을 위해 11일부터 22일까지 소유주 투표를 진행하며, 23일 예비신탁업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사업시행자 선정 두고 갈등 심화… 제자리건축·정산방식도 논란
양지마을에선 한양·금호·청구 등 총 6개 단지 4392가구가 하나로 묶여 7000가구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통합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사업시행자로 대신자산신탁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양지마을 주민들 간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양지마을 소유주들은 주민대표단과 추진준비위원회로 나뉘어 분열된 상태다. 주민대표단은 양지 3·5단지 금호한양, 추진준비위원회는 양지 2단지 청구아파트 주민이 주축이다.

앞서 양지마을 통합재건축 주민대표단은 지난 2024년 한국토지신탁과 예비사업시행자 업무협약(MOU)을 맺고 신탁방식의 통합재건축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한토신에 대한 일부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결국 MOU를 해지하고 경쟁입찰을 추진했다. 주민대표단은 해지 이유로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 통보 누락 실수, 신탁수수료 제안 관련 한국토지신탁의 답변 거부 등을 내세웠다.

반면 추진준비위원회 측에선 대형 신탁사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정비사업 경험이 없고 규모가 작은 신탁사를 사업시행자로 선정하는 것을 두고 반발하는 모습이다.

특히 입찰 지침을 만들 때부터 대형신탁사는 점수를 받기 어려운 편향적인 구조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평가 기준으로 신탁사의 정비사업 준공 실적이나 자산이 아닌, 신탁사가 속한 그룹사의 총자산을 반영한 탓이다. 실제로 개찰에 참여한 대한토지신탁은 업계 최다 정비사업 준공실적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수료를 0.65%로 제시한 데다 그룹사 총자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3위에 그쳤고 설명회 참여 기회를 얻지 못했다.

양지마을에선 정산방식과 제자리건축 여부에 대한 의견도 계속 엇갈리고 있다. 수인분당선 수내역 인근 단지 주민들은 재건축 이후 제자리 우선배정과 독립 정산, 독립 분양을 희망한다. 반면 그 외 단지에선 통합 정산 방식을 선호한다.

단지 간 갈등이 첨예한만큼 사업시행자 선정을 위한 소유주 동의가 이뤄질 지 미지수란 의견도 나온다.

한 추진준비위 관계자는 "정비사업 경험이 없는 중소형 신탁사가 수수료만 낮춰서 단독으로 입찰을 들어오게 됐다"며 "양지마을처럼 규모가 크고 이해관계가 복잡한 단지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소유주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는터라 소유주 50% 이상의 동의를 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