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 그 이상을 선사하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턴테이블
Technics SL-1500C
SL-1500C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턴테이블의 전통적 명가인 일본 테크닉스에서 내놓은 레퍼런스 같은 기종이다. 시장에는 이보다 더 저가의 제품들이 우후죽순처럼 선보이고 있고, 동사에서는 상급기로 가격대가 좀 비싼 모델이 여럿 있지만, 시청기는 고급기와 저가 제품의 중간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잡고 있는 기종이며, 이만하면 턴테이블로는 합격점을 받을 수 있는 그야말로 모범적인 제품이다.
이 턴테이블은 플래터의 회전에 벨트나 아이들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모터만으로 회전시키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제품이라 다소 심심하긴 하지만, 그만큼 사용하기 쉽고 관리도 편한 기종. 또한 톤암은 물론이고 인기 많은 오토폰의 카트리지(2M Red)가 기본 장착되어 있어 누구나 그냥 수평만 잡고 LP를 올려놓으면 된다. CD나 블루투스로 음악 듣던 사람들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현재 다이렉트 드라이브형 턴테이블은 테크닉스를 필두로 세계적으로 일본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저가부터 고가품까지 여러 가지 제품이 출시되어 있어서 턴테이블 중흥의 쌍두마차나 다름없다. 사용하기 다소 번잡한 벨트 드라이브에 대한 개선으로 등장한 동사의 첫 다이렉트 드라이브 턴테이블은 1970년에 선을 보였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턴테이블도 동사의 다이렉트 드라이브 턴테이블인 SL-1200 모델들인데, 가정은 물론이고 각 방송사의 DJ용, 카페나 다방, 업소 등으로 무수히 팔렸다. 그 제품들은 이직도 턴테이블 세계에서 단연코 명기·명품으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벨트 드라이브와 달리 고장만 나지 않는다면 회전은 다이렉트 드라이브 스타일이 훨씬 정확하다. 벨트는 사용과 함께 탄성이 줄어들면서 회전 불일치가 나타나기 마련. 자주 구동하면 매년 벨트를 갈아야 하는 부담이 있으며 벨트 값도 부담이 된다. 그래도 아직 고급 턴테이블은 벨트 드라이브가 대세인데, 테크닉스의 고가품은 이제 어떤 고급 벨트 드라이브 제품 못지않다는 평가가 근래에 나왔다. 종래의 다소 가볍고 고역이 거칠다는 약점들이 꾸준히 개선되어 지금은 거의 약점이 사라진 시점이 된 듯하다.
시청기 SL-1500C는 동사의 프리미엄 클래스 제품으로, 안정적인 회전을 구현하는 동사의 핵심 부품인 모터 구동부에 핵심 기술력이 아낌없이 투입되어 있다. 더구나 포노 이퀄라이저가 내장되어 있어서 별도의 포노 앰프가 불필요하다. 또한 쓸 만한 번들 카트리지, 오토 리프터가 있는 톤암, 심플하면서도 기능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SL-1500C의 모터는 상급기 SL-1200GR에 채택된 싱글 로터 코어리스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를 다시 튜닝한 것. 그리고 높은 회전 정확도를 바탕으로 신호를 정밀하게 읽기 위해 특별한 알루미늄 다이캐스트 플래터를 사용하는데, 불필요한 공진과 코깅이라고 불리는 회전 불규칙성을 제거하기 위해 플래터 후면 전체에 방음 효과가 있는 방음 고무를 적용했다.
섀시는 알루미늄 다이캐스트 소재와 유리 섬유가 혼합된 ABS로 구성된 특수 소재의 이중 구조로 제작되었고, 절연체는 최적의 진동 감쇠 특성을 제공하기 위해 스프링과 고무로 구성되었다.
톤암은 테크닉스가 이전부터 사용해 온 스태틱 밸런스 구조의 범용 S자형 톤암이며, SL-1200 시리즈와 동일한 짐벌 서스펜션 구조와 기계 가공된 하우징을 사용하는 고정밀 베어링을 채택해 높은 초기 감도를 구현했다. 이 톤암은 레코드의 끝에 도달하면 리프터 기능이 자동으로 카트리지를 들어 올리는데, 톤암 베이스 부분에 자동 리프터 기능을 내장해 톤암에 가해지는 충격을 제거한 것도 노포가 아니면 적용하기 어려운 기술이며, 모터의 동력을 사용하지 않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어 진동의 영향이 없고 톤암의 움직임도 방해하지 않는다.
SL-1500C는 기능을 최소한으로 제한해 간결하고 누구라도 사용하기 쉬운 조작성도 장점. 또한 각 단자에 음질 저하가 적은 금도금 단자를 사용해 신뢰성을 높였으며 초기 감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전원 케이블도 착탈식으로 되어 있다.
턴테이블 얘기가 시작되면 오만 가지 주장이 나오기 마련이지만, 태반은 몰라도 상관없는 과잉 지식이다. 그러나 턴테이블이야말로 오디오의 종착이며 그걸 모른다면 오디오 애호가라고 쳐주지도 않는다. 고참들 어느 누구에게 물어봐도 가장 애착이 가는 기종을 물으면 열이면 열 모두 턴테이블을 꼽을 터이다.
제작사에서 이미 세팅을 다 해 두었기 때문에 톤암의 아지무스 같은 것 따질 필요도 없으며, 그냥 무심히 사용하기에 최적의 제품이며 소리도 충분히 양질이다. 나중에 바늘이나 하나 상급기를 마련하면 될 정도로 턴테이블에 만족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제품이 본 시청기가 되리라 확신한다. 글 | 김남
총판 다빈월드 (02)780-2062
가격 189만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