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또 물어보던데, 한 달 내내 비와요?”...반복되는 ‘장마 괴담’ 실체는
![올해 장마기간을 예보한다는 SNS 게시물들 [인스타그램 캡처]](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0/mk/20260520092404154owxo.jpg)
이 같은 괴담은 지난 2023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MSN 날씨 서비스에 표시된 장기 예보 화면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본격적으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7~8월 대부분 날짜에 비 표시가 나타나자 “역대급 장마가 온다”는 우려가 번졌고, 관련 캡처 이미지가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기상청은 당시에도 “두세 달 뒤 날씨를 날짜별로 예측하는 것은 현재 기술상 불가능하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후에도 유사한 형태의 ‘장마 예언’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실제 당시 허위 정보 영향으로 장화와 제습기, 바람막이 등의 판매량이 예년보다 이르게 증가하는 ‘조기 패닉 바잉’ 현상까지 나타났다. 통상 장마용품 판매는 6월에 집중되지만, 2023년에는 5월 초부터 관련 상품 구매가 급증했다.
올해 역시 SNS에서는 “기상청 발표 장마 기간”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했지만, 기상청은 “공식 발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게시물에 담긴 일정은 올해 예보가 아니라 1991~2020년 평균 장마 기간인 ‘평년값’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이란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조회수를 노린 가짜 뉴스가 반복적으로 유통되고 있다”며 “기상청은 2009년 이후 장마 시작·종료일을 공식 예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기상청이 장마 예보를 중단한 것은 기후변화 영향 때문이다. 과거처럼 장마전선이 일정하게 이동하는 전형적 패턴이 약해졌고, 장마 종료 이후에도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장마 종료’ 개념 자체가 모호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장마는 국지성 집중호우 형태가 두드러진다. 같은 지역권에서도 강수량 차이가 극심하게 벌어지는 사례가 잦아졌고, 장마철 이후에도 ‘게릴라성 폭우’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평년 기준 장마철은 제주가 6월19일~7월20일, 남부지방은 6월 23일~7월24일, 중부지방은 6월25일~7월26일 정도다.
다만 장마철이라고 해서 매일 비가 오는 것은 아니다. 중부지방의 경우 평균 장마철 기간은 31.5일이지만 실제 비가 내리는 날은 평균 17.7일 수준이다. 지난해 경우도 중부지방 장마는 6월 19일부터 7월 20일까지 32일간 이어졌지만, 비가 내린 날은 평균 14.2일이었다.
장마는 수해 위험을 동반하지만 동시에 중요한 수자원 공급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연 강수량의 절반가량이 여름철에 집중되고, 이 가운데 약 30%가 장마철에 내린다. 학계에서는 장마철 첫 강수만으로도 가뭄 완화와 대기질 개선, 산불 예방 등을 통해 수백억 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가 발생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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