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1점대인데 마동석 꺾고 넷플릭스 1위 찍었다는 영화
<차박-살인과 낭만의 밤> 넷플릭스 한국 영화순위 1위 등극
키노라이츠 평점 1.4점 등 아쉬운 평가 받았던 영화의 반전
영화 <차박-살인과 낭만의 밤>이 뒤늦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룹 GOD의 데니안과 김민채가 주연을 맡은 이 스릴러 영화는 제8회 포틀랜드호러영화제 최우수 연기장(김민채), 로시아국제호러·액션·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해외에서 성과를 거두었다. 다만 국내 극장가에서는 6,465만 관객을 동원하며 아쉬운 성과를 냈다.
이 작품의 반전은 놀랍게도 넷플릭스에서 펼쳐졌다. 마동석 주연의 <황야>를 누르고 넷플릭스 한국 영화 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 놀라운 성과에 연출을 맡은 형인혁 감독은 한 언론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도 이해가 되지 않는 성과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감격스런 소감을 표했다.
그렇다면 <차박-살인과 낭만의 밤>은 어떤 영화일까. 작품성이나 오락성을 인정받아 재조명을 받게 되었다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공포와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OTT 구독자의 특성상 업데이트 작품에 대한 흥미로 정상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의 평점은 키노라이츠 기준 신호등 지수 14.89%, 별점 1.4점을 기록 중이다.
작품은 수원과 미유 부부가 결혼 1주년을 기념해 차박을 떠났다가 살인마를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가 메인 스토리다. 차박 장소로 정한 풍력발전소로 향하던 두 사람은 그곳에 가지 말라는 마을주민, 불쾌한 사진작가 등을 만난다. 그리고 경비원으로부터 해결된 줄 알았던 실종사건이 현재 진행 중이라며 당장 돌아가는 말을 듣게 된다.
GOD 출신 데니안이 주연을 맡은 만큼 노래하는 장면을 넣는 등 부부의 행복한 여행을 보여주던 영화는 부부가 연쇄살인마에게 붙잡히며 본격적인 스릴러를 전개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밀도 높은 스릴감을 느끼기 힘들다. 실패한 캐릭터 빌드업으로 인해 서사가 부족한 캐릭터들 사이의 앙상블이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못한다.
때문에 중심사건으로 인물들이 하나하나 들어오며 덩치를 키우지만 스노우볼처럼 몸집을 키우지 못한다. 각 인물의 행위를 설명하는 최소한의 서사만 남기고 그 선택의 이유나 감정적인 몰입은 관객의 책임으로 넘기는 안일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 절정은 클라이맥스다. 인물의 광기에 대해 알아서 이해하라며 영화 스스로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비겁함을 느낄 수 있다.
위태로운 관계에 있는 부부가 고초를 겪으면서 서로가 품은 비밀에 대해 알고 파국을 향하는 모습은 이 작품이 주고자 하는 포인트였을 것이다. 다만 서사를 밀도 있게 풀어내지 못했다는 점과 인물의 감정에 빠져들게 만드는 캐릭터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지 않았나 싶다.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차박-살인과 낭만의 밤>이 넷플릭스에서 거둔 성과는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저예산 장르물이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을 통해 2차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작품을 계기로 저예산 공포 스릴러 영화 제작이 탄력을 받을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한편 <차박-살인과 낭만의 밤>을 통해 넷플릭스 1위 감독이 된 형인혁은 차기작인 영화 <30분>의 후반 작업 중이다. <차박>에서 인연을 맺은 홍경인과 드라마 <프로듀사> 등에 출연한 김선아가 주연을 맡았다고 한다.
- 감독
- 형인혁
- 출연
- 데니안, 김민채, 홍경인, 김태균, 이윤지
- 평점
-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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