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 원도 안 하는 싼타페 동생" 이제는 현대차를 이끄는 SUV로 진화중

현대자동차의 중형 SUV 크레타가 '글로벌 효자차'로 거듭나고 있다. 한때 싼타페의 '작은 동생' 정도로 여겨졌던 크레타가 이제는 현대차 해외 사업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 크레타

28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크레타의 인도 내 누적 판매량이 지난 6월 말 기준 126만 2,578대를 돌파했다. 2015년 7월 첫 선을 보인 지 불과 9년 만에 이룬 성과다. 현대차가 인도에서 선보인 차종 중 i10, 산트로, i20에 이어 네 번째로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넘어섰으며, SUV로는 최초다.

현대 크레타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크레타가 현대차 인도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대차 인도 판매량에서 크레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9%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5%까지 치솟았다. 거의 4배나 늘어난 셈이다.

현대 크레타

크레타의 성공 비결은 한마디로 '현지화'에 있다. 현대차는 인도라는 거대한 신흥시장의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크레타를 설계했다. 가격대를 11.11~20.5 lakh(약 1,700만~3,100만 원)로 책정해 현지 중산층도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 크레타

현지 도로 환경도 세심하게 고려했다. 비포장도로가 많은 인도의 특성을 감안해 고장력 강판으로 차체를 보강하고 지상고를 높였다. 연중 무더운 날씨 탓에 뒷좌석 에어컨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160마력 터보엔진부터 연비 20km/L를 자랑하는 디젤엔진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 옵션을 제공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힌 것도 주효했다.

현대 크레타

크레타는 지난해 고성능 버전인 '크레타 N 라인'을 라인업에 추가하며 연간 18만 6,919대를 판매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월에는 전동화 흐름에 발맞춰 '크레타 EV'도 출시했다. 크레타 EV는 올해 상반기에만 5472대가 팔렸으며, 내연기관 모델까지 합치면 올해 크레타 전체 판매량은 2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크레타N

크레타의 성공은 인도를 넘어 글로벌 신흥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2017년 출시 이후 올해 4월까지 47만 7,591대를 판매했으며, 하반기 중 누적 50만 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올해 1~4월 8,565대를 판매해 현대차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현대 크레타EV

현대차는 크레타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갈 계획이다. 인도 하이브리드 시장 공략에도 크레타를 앞세울 예정이다. 현재 인도의 하이브리드 시장 규모는 전체의 2%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23% 이상 성장해 전기차 증가율(18%)을 웃돌고 있다. 최근 우타르프라데시주가 하이브리드 등록세를 100% 면제한다고 발표한 것도 기회 요인이다.

현대 크레타EV

한때 '싼타페의 작은 동생' 정도로 여겨졌던 크레타가 이제는 현대차 글로벌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지속적인 상품성 개선을 통해 신흥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크레타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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