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일반산단관리공단 공단설립 창립총회 왜?

함안 대표 산업단지인 함안일반산업단지의 관리공단이 신규 관리공단 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열어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함안일반산단관리공단은 21일 고려제강 군북공장 2층 회의실에서 입주업체 대표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고 신규 관리공단 임원 8명을 선출했다. 이에 공단은 경남도 관리공단 설립인가 절차만 마무리하면 새로운 관리공단으로 거듭나게 된다.

함안일반산단은 규모만 180만㎡에 달한다. 현재 100여 개 기업이 활발히 산업활동을 하는 함안 대표 산업단지다. 산단 관리공단은 산업단지 전체 관리와 지원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그런데 2012년 가동한 산단이 새롭게 관리공단을 설립하려고 창립총회를 열었다는 사실이 의아할 수밖에 없다.

함안일반산단관리공단이 21일 고려제강 군북공장 2층 회의실에서 입주업체 대표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고 있다. /관리공단

사정은 이렇다. 기존 관리공단은 청산절차가 진행 중이었는데, 관리공단은 필요했기 때문이다.

청산절차를 진행하게 된 것은 관리직과 노동자 간 오랜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2021년 말 노동자들과 간부 직원 간에 '괴롭힘' 문제가 불거졌고, 이를 계기로 노동자 8명이 노조를 만들게 됐다. 이후 2023년 1월 교섭을 했으나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고, 급기야 2월 총회가 열려 산업단지 101개 입주업체 중 94개 업체 찬성으로 관리공단 해산이 결정돼 청산절차가 진행 중이었다. 노조원들은 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군이 직접 고용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함안군이 2023년 입주업체 간담회를 열어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다수 입주회원사가 공단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에 같은 해 6월 임시총회를 열어 정상화를 위한 기존 관리공단 계속등기 결의를 하고, 문양도 대흥중자㈜ 대표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문제는 기존 공단을 존속하는 계속등기가 쉽지 않았다. 사단법인 주무관청인 경남도 산업단지정책과로부터 해산신고수리 철회와 이사장 선출 승인 공문까지 받았으나 관할 등기관으로부터 계속등기 신청이 각하돼 관리공단 계속등기가 되지 않았다.

결국, 문 이사장은 지난 5월 발기인회의를 구성하고 회의를 열어 신규 관리공단 설립을 결의했다. 이어 경남도·함안군·청산인을 방문해 수차례 협의와 법률자문을 거쳐 7월 17일 기존 관리공단 정관변경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었으며, 21일 신규 관리공단 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열기에 이르렀다.

문 이사장은 "관리공단 안정화와 입주업체 지원 및 관리 강화, 수익사업 강화, 관계기관과 원활한 협조체계 구축, 건전한 노사관계 형성 등을 임기 동안 운영목표로 정했다"며 "지난 3년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창립총회를 새로운 날갯짓으로 삼아 산업단지 입주업체와 노동자뿐만 아니라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청일 기자

#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