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LPGA 개척자' 여자 골프 전 세계 1위 펑산산 은퇴
박인비·유소연 등 "그리울 거야"

여자골프 전 세계 1위 펑산산(33·중국·사진)이 지난 2일 은퇴를 밝힌 그의 소셜미디어는 순식간에 수많은 동료선수와 팬들의 축하 및 격려글로 채워졌다.
은퇴성명 아래 펑산산이 가장 먼저 “백 나인(후반 9홀)으로 접어들었다. 모든 친구들에게 감사한다”고 쓰자 이어 한국의 절친 박인비와 유소연, 김인경 등이 축하 메시지를 남겼고 미셸 위, 크리스티 커, 모건 프레셀, 제시카 코르다(이상 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이 “그리울 거야” “당신을 알게 돼 영광이었어” 등의 인사를 올렸다.
펑산산의 은퇴는 AFP, 블룸버그를 비롯해 수많은 골프전문 매체에서 조명할 만큼 화제가 됐다. 중국 최초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로서 쌓은 그의 업적 못잖게 언제나 여유와 예의를 잃지 안고 동료, 팬들과 호흡하며 남긴 향기가 그만큼 진했기 때문이다.
광저우 골프협회 임원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 골프를 시작한 펑산산은 아마추어로 LPGA 투어 Q스쿨을 통과해 2008년 미국에 진출했고 2012년 메이저 대회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최초의 중국인 LPGA 챔피언이 되는 역사를 썼다.
2019년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까지 통산 10승(메이저 1승)을 거둔 펑산산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 중국의 국민적 영웅이 됐고, 이듬해 11월 세계 1위에 올라 23주 동안 정상을 지켰다.
강도 높은 운동을 싫어하고 훈련을 짧게 끝내 ‘게으른 천재’로 통한 펑산산은 우승을 다투는 긴장된 순간에도 상대의 뛰어난 플레이에 엄지를 치켜드는 여유와 매너를 보였다.
리우 올림픽 동메달로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게 된 자리에서는 “미남이세요”라고 인사해 큰 화제를 낳았다. ‘중국의 박세리’라는 별명답게 그를 따라 골프를 시작한 유소년 선수들이 증가했고, LPGA 투어에서도 올해 7명이 뛰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여자대표팀 코치를 맡은 펑산산은 “후배양성에 열정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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