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만 마셔도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카페인의 부작용 때문인데요. 이런 사람을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디카페인 커피(Decaffeinated Coffee)입니다.
디카페인 커피는 커피 원두에서 카페인 성분을 제거한 커피인데요. 한때는 대형 프랜차이즈 중에서도 일부 프리미엄 매장에서만 찾을 수 있었죠. 이제는 인스턴트 제품에도 디카페인 커피가 출시됐을 정도로 대중화됐습니다.
디카페인 커피는 어떤 원리로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그 효과는 어떤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디카페인으로 추출하려면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이 디카페인 커피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데요. 카페인을 제거해 불면증, 심장 두근거림 등 카페인의 부작용은 피하면서, 커피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디카페인 커피라고 해서 카페인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닙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커피의 카페인 함량이 3% 이하면 ‘디카페인 커피’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톨 사이즈) 한 잔에는 150㎎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있습니다. 디카페인 커피는 10㎎이 들어있죠.
디카페인 커피를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먼저 생커피콩을 뜨거운 물에 담가 우려낸 물을 활성탄소 층에 통과 시켜 카페인만 필터에 거르는 방식입니다. 이후 남은 물을 생커피콩이 빨아들이면 ‘디카페인 생커피콩’이 만들어지는 거죠.
또 다른 방법은 이산화탄소에 고온고압을 가해 액체와 기체의 특성을 모두 가진 초임계 상태로 만드는 방식입니다. 초임계 상태에 다다르면 밀도는 액체에 가깝지만 점도는 기체에 가까운 특성을 가지게 된다는군요. 바로 이 순간에 카페인 성분을 녹여내는 원리입니다.
◇디카페인 커피의 효과
디카페인 커피의 가장 큰 장점은 카페인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뇌와 심장을 각성 시켜 불면증, 신경과민, 불안, 혈압 상승 등의 신체 반응이 나타나죠. 또 철분과 칼슘 흡수를 방해해 빈혈, 성장 저하를 유발하고 위산 분비를 촉진해 위장병 발생 위험도 커집니다.
디카페인 커피는 기억력 감퇴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는데요. 이기원 건국대 생명공학과 교수팀은 2010년 커피의 건강 기능성 국제심포지엄에서 디카페인의 폴리페놀 성분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디카페인에는 일반 커피보다 폴리페놀 성분이 10~20% 정도 더 많이 들어있어 치매를 일으키는 단백질이 체내에서 활성화되는 것을 방지한다고 하네요.
/이영지 에디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