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혀도 안 탑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 이 '택시', 그 이유는?

기아 EV6 택시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전기차 택시를 기피하는 승객들이 늘고 있다. 택시 호출 앱에서 배차된 차량이 전기차인 걸 확인한 뒤 직접 취소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 중이다.

국내 등록 택시의 약 30%가 전기차일 만큼 보급은 빠르지만, 울컥거리는 승차감과 멀미 증상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EV6, 아이오닉 5 등 전기차 특유의 반응성 높은 주행 특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회생제동이 원인? 전기차 멀미 유발 3대 요인

충전 중인 전기차 택시들 /사진=창원시

전기차에서 멀미를 유발하는 원인은 명확하다. 첫째는 즉각적인 토크 반응이다.

내연기관 차량은 가속에 시간이 걸리지만, 전기차는 밟는 순간 강한 추진력이 발생해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을 만든다. 둘째는 회생제동이다.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기만 해도 자동으로 감속이 걸리는 시스템은, 승객에게는 거듭되는 울컥거림으로 느껴진다.

마지막은 정숙성이다. 엔진 소리나 진동이 없어 시각 정보와 청각 정보가 어긋나면서 멀미를 유발하기 쉽다.

승객 멀미에 기사도 난감

현대차 아이오닉 5 택시 /사진=현대차그룹

문제는 기사 입장에서도 회생제동 기능을 끄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전비(연비 개념)를 높이려면 회생제동 활용이 필수적이다.

멀미를 호소하는 승객과 효율을 추구하는 기사 간의 딜레마가 발생하는 것이다.

실제 기사들은 “회생제동을 끄면 충전을 더 자주 해야 해 운행 수익에 타격이 크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전기차 기술의 장점이 때론 승차감 문제로 돌아오는 현실이 드러나고 있다.

멀미 유발 줄이는 법

기아 EV6 택시 /사진=현대차그룹

하지만 모든 전기차가 멀미를 유발하는 건 아니다. 운전자의 주행 습관이 중요한 변수다.

가속 페달을 급히 밟지 않고, 감속 시에도 서서히 속도를 줄이는 운전자는 승객의 멀미 가능성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회생제동 단계를 1단계 또는 자동으로 설정하면 감속이 완만해지고, 승객의 예측 가능성도 높아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실제로 자사 전기택시 기사들에게 회생제동 단계 조절 가이드를 배포하고 있다.

제조사 기술도 진화, 현대차 ‘스무스 모드’ 첫 탑재

현대차 아이오닉 6 택시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자동차 제조사도 해결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2025년형 '더 뉴 아이오닉 6'에 세계 최초로 멀미 저감 기능 ‘스무스 모드’를 적용했다.

이 기능은 회생제동의 감속을 부드럽게 조정해 울컥거리는 느낌을 대폭 줄인다.

전기차 택시의 보급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면, 이제는 기술적 진화와 세심한 운전 습관이 함께 가야 한다.

승객의 편안함과 기사의 효율을 모두 만족시키는 스마트 모빌리티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