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으로 이동 중인 항공모함 전단에 대형 무인수상함이 사상 처음으로 포함됐다. 미 해군은 이를 공개 언급하며 전력 증강 수단이라고 규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동으로 이동 중인 항공모함 전단에 대형 무인수상함을 사상 최초로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인사이드디펜스와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헝 카오 해군장관 대행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 육군협회(AUSA) 연례회의에서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모타격단이 무인수상함과 함께 출항했다"고 말했다.

"더 많은 함포가 배치되는 것"
카오 대행은 "항모타격단이 무인수상함과 함께 전개되는 것은 사상 최초로, 무인수상함은 전력 증강 수단(force multiplier)"이라며 "더 많은 함포가 배치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인 함정을 늘리지 않고도 타격 수단과 감시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의미다. 항모타격단은 미국 군사력 투사의 상징으로 꼽히는 편제다. 여기에 자율운항 함정이 정식으로 합류했다는 점에서 운용 개념의 전환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배수량 145t, 길이 42m"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에 배치된 무인수상함은 배수량 145t, 길이 약 42m의 '시호크(Seahawk)'다. 한 번 출항하면 수개월간 장거리 항해를 할 수 있는 지속 능력을 갖췄다. 시호크는 지난 6~7월 하와이에서 열린 올해 환태평양훈련(RIMPAC)에도 루스벨트 항공모함과 함께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에서 검증을 거친 뒤 실제 작전 전개로 이어진 셈이다. 승조원이 타지 않는 함정이 항모와 함께 움직인다는 점에서 '유령 군함'이라는 표현도 따라붙었다.

"정보 수집에서 작전 투입으로"
스트레이츠타임스는 "미국 군사력 투사의 상징인 항모타격단에 대형 자율운항 함정이 합류한 것은, 현대전 양상이 변화하면서 미군이 무인 플랫폼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미군은 원래 무인수상함을 정보 수집 목적으로만 활용했으나, 대이란 전쟁 과정에서 인명 구조나 항구 공격 등 작전에 적극적으로 투입하기 시작했다. 카오 대행이 이번 배치를 '전력 증강'으로 규정하며 공개적으로 언급한 배경에도 이런 역할 변화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무인수상함이 항모전단의 정식 구성원이 되면 호위 전력의 구성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 인명 손실 위험이 높은 임무를 무인 플랫폼에 넘기는 흐름도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중동 전개에서 어떤 임무를 실제로 수행하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다. (사진 출처=다음뉴스 기사 사진·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