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뛰어내리려 하길래”…범인 붙잡은 ‘빨간바지’ 승객

진선민 2023. 5. 2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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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일이었습니다.

상상도 못했던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면서, 탑승객들은 '공포'에 사로잡혔을 텐데, 그 와중에도 침착하게, 승무원들을 도와 범인을 제압했던 승객이 있었습니다.

진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센 바람이 불어닥치는 항공기 안, 빨간 바지를 입은 승객이 좌석을 붙잡고 있습니다.

제주도 출장을 마치고 대구로 돌아오던 이윤준 씨입니다.

[이윤준 : "유튜브 보고 있었어요. 갑자기 모자랑 헤드셋이 날아가는 거예요. 보니까 문이 활짝 열려 있고 구름도 보이고, 죽을 수도 있겠다…"]

213m 상공에서 문을 연 건 이 씨의 옆 자리에 앉아있던 30대 남성 A씨였습니다.

[이윤준 : "옆에 있는 친구가 탈 때부터 좀 안 좋았거든요. 인상도 어두워보였고."]

비상구가 열린 채 비행기는 착륙했지만 활주로를 달리는 중에도 A 씨의 돌발행동은 계속됐습니다.

[이윤준 : "이 친구가 출입구 방향으로 뛰어내리려고 하는 거예요. 우리를 보면서 웃으면서 시선을 마주치는 거 있잖아요."]

순간, 맞은 편에 있던 승무원이 "도와달라"고 외쳤고 이 씨는 A 씨의 목덜미를 낚아챘습니다.

[이윤준 : "제가 그 친구 목덜미를 이렇게 왼손으로 잡고 그다음에 양손을 잡고 당기는 순간 승무원 한 3~4명이 달려오셔 가지고 그 친구를 잡고 끌어 올려와서 중간 복도에까지 끌고 왔어요."]

여전히 비행기는 활주로를 달리던 상황.

이 씨는 승무원들이 침착하게 대응해 큰 사고를 막았다고 말합니다.

[이윤준 : "(승무원들이)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하신 것 같아요.) 방송을 왜 안 해줬냐 이런 말도 하시는데 그 찰나의 순간에 방송할 여력도 없었고 일단은 착륙 과정이잖아요."]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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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민 기자 (j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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