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스타의 첫사랑 이야기, 원작은 어땠길래?
[명대사 알려줌]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18x2 Beyond Youthful Days, 2024)
열여덟, 그때 대만에서 시작된 첫사랑을 찾아 일본으로 떠난 서른여섯 나의 여정을 그린 감성 로맨스 영화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이하 <청춘 너이길>)이 명장면과 명대사 BEST 3를 공개했습니다.
첫 번째 명장면과 명대사는 대만 출신 이자카야 주인 '리우'(장효전)가 '지미'(허광한)에게 건넨 말인데요.
'지미'는 첫사랑 '아미'(키요하라 카야)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18년 만에 일본 여행을 떠나며 우연히 '리우'가 운영하는 이자카야에 방문하죠.
두 사람은 대만 출신이라는 공통점으로 첫 만남임에도 불구하고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지미'에게 낯선 도시인 마츠모토시 거리를 안내하며 '리우'는 "멈춰 서면 자신이 보입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도"라는 말을 건네죠.
이는 과거를 돌아볼 틈도 없이 일에만 몰두한 채 살아온 '지미'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동시에 여행의 목적을 상기시켜 줍니다.
두 번째 명장면과 명대사는 <청춘 너이길>만의 특별한 영상미가 느껴지는 장면으로 관객들의 여행 욕구를 자극하죠.
나가노현 이이야마선에 오른 '지미'는 그곳에서 18년 전 자신의 풋풋했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배낭여행자 '코지'(미치에다 슌스케)를 만나게 되죠.
특유의 명랑함과 친화력으로 '지미'와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던 '코지'는 기차가 터널로 진입하자 '지미'를 급히 창문 앞으로 부르는데요.
그리고 "이 장면은 카메라 말고 마음의 셔터를 누르는 걸로 하죠"라는 '코지'의 대사 직후 기차는 터널을 빠져나오며 눈부신 설경이 펼쳐지죠.
스크린으로 관람할 때 그 진가가 드러나는 이 장면은 아름다운 영상미로 감탄을 자아내는 동시에 18년 전 '지미'와 '아미'가 처음으로 데이트하며 관람했던 일본 영화 <러브레터>(1995년)를 연상케 해 벅찬 감동을 선사합니다.
마지막 명장면과 명대사는 18년 전, '지미'와 '아미'가 이별하기 전 대만의 스펀 풍등 축제에서 풍등을 날리는 장면인데요.
풍등을 날리기 직전 '아미'는 '지미'에게 "우리 약속하자, 둘 다 꿈을 이룬 뒤에 다시 만나기로, 그때까지는 어떤 힘든 일이 생겨도 힘내서 버티자. 열심히 온 힘을 다해 버텨"라고 말합니다.
이 같은 '아미'의 말은 '지미'로 하여금 여러 시련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원동력이 되고, 시간이 흘러 성숙해진 '지미'에게 첫사랑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메시지가 되죠.
또한 그런 '지미'를 보는 관객들에게는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한편, <청춘 너이길>의 원작은 대만 인기 기행 에세이 <청춘 18X2 일본 만차유랑기>로, 원작의 레퍼런스가 작품 속에서도 등장하는데요.
먼저 <청춘 너이길>에서 18년 전 대만으로 배낭여행을 떠난 일본 여자 '아미'는 여행 중 지갑을 잃어버린 것을 계기로 노래방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지미'와 운명 같은 첫 만남을 갖게 되죠.
그리고 원작 속 '아미'는 배낭여행 중 경비가 다 떨어지자, 즉흥적으로 일을 시작합니다.
영화 속에서 '지미'는 노래방을 찾아온 '아미'를 처음 본 순간 특별한 감정을 느낀 듯 표현하죠.
하지만 실제 '지미'는 처음에 '아미'에게 큰 불만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는 자신보다 두 배나 많은 급여를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미'의 급여가 더 높았던 이유는 대만보다 높은 일본의 급여를 고려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리고 원작에서 '지미'와 '아미'는 <러브레터>를 함께 보는데, <청춘 너이길>에서도 두 사람은 어색하지만 설레는 첫 데이트로 극장에서 영화 <러브레터>를 봅니다.
이를 영화에 반영한 것은 <러브레터>가 얼마나 멋진 작품인지 알려주고 싶었던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의 의도죠.
마지막으로 '지미'는 일본 만화책 <슬램덩크>를 좋아하며 서툰 일본어를 구사하는데, 이 역시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원작 에세이 작가의 실제 모습을 반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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